쾌거일까 착시일까..경상수지 흑자폭 '역대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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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대비 증가해 역대 6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다.
박 국장은 "상품수출보다 수입감소폭이 커서 불황형 흑자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는 유가 등 가격 요인에 따른 수입감소여서 불황형 흑자로만 표현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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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년대비 증가해 역대 6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속 쾌거라고 했지만 당장 올해부터는 유가상승으로 인한 경상수지 축소가 전망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대비 156억 달러 늘어난 75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8.8%)이 수출(-7.2%)보다 더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흑자폭을 늘렸고 해외여행 감소로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을 줄이면서다.
특히 수출은 상반기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에 따라 5166억달러로 전년대비 400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4분기부터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40.1% 급증했지만 연간 하락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수입은 4346억6000만달러로 422억달러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통계국장은 "수입의 가장 큰 감소 원인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요인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흑자가 난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지만 한은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박 국장은 "상품수출보다 수입감소폭이 커서 불황형 흑자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는 유가 등 가격 요인에 따른 수입감소여서 불황형 흑자로만 표현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에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이룬 또 하나의 쾌거"라며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상품·서비스 등의 대외경쟁력이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이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에 기여했지만 최근대로 상승추세가 이어진다면 상품수지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600억달러로 전망했다. 수정경제 전망치는 이달 중 다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대외여건만 일부 개선됐을 뿐 경제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만은 어렵다는 해석도 나왔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등으로 예상보다 해외수요가 살아나고 수출 등에서 예상보다 성과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경기 자체가 회복 신호탄을 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민간 소비 등의 회복세가 여전히 뚜렷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순수출 부분의 성장기여도만 높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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