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김정은, '핵무기 포기' 직접 말했다"

김지훈 , 구민채 인턴 기자 2021. 2. 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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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북원추' 사실이면 책임진다"(종합)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2.5/뉴스1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의 내막을 둘러싼 집중 공세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정 후보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핵무기 포기' 발언을 들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한반도 비핵화에 나섰던 중대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른바 우리 정부의 '북원추'(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선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실이 아니면 책임을 지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가 실패작이란 평가에 대해선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삶을 살았는지 질문을 받고선 "전혀 허물이 없다고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최대한 노력을 했다"는 소회도 피력했다.
정의용 "北, 비핵화 의지 분명했다"
【서울=뉴시스】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판문점선언 채택 사실을 알리며 '종전선언'과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사실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2018.04.28.(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정 후보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안보 보장을 전제로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는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확인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단 한번이라도 무슨무슨 조건이 맞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 내지는 폐기할 수 있다라고 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이 "비핵화 프로세스의 시작이 2018년 3월 후보자가 북한에 가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한 게 맞나"라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대 묻자 정 후보자가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정 후보자는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개방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보였다고 밝혔다. 하노이 협상의 결렬로 인해 영변 핵시설 폐기가 불발된 점에 대해선 "좋은 기회를 그 때는 이루지 못했지만 앞으로 김 위원장이 우리 정상과 약속한 것은 지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북원추' 부인…"사실과 다르면 책임진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중 정상 전화 통화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2021.2.5/뉴스1

정 후보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으로부터 북원추 의혹에 관한 질의를 받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할 시기에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주자는 것과 관련된 검토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해 북원추 문건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그런 지시는 없었고 언론에서 여러 매체에서 북한에 원전을 지어줘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실렸는데 그것을 보고(했을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답변한 내용과 다른 사항이 벌어질 경우 책임질 것이냐는 말을 듣고선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외교정책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선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의 평화가 일상화됐다고 평가한다"
"전혀 허물 없다곤 말 못해"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2.5/뉴스1
또 이태규 의원이 "후보자는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국민 눈높이에 벗어날 정도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국민 상식에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있나"라고 질의하자 정 후보자는 "전혀 허물이 없다고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마는 최대한 노력을 했다. 그러한 방향으로"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장남에 대한 편법증여 등 개인사와 관련된 의혹에도 직면해 있다. 장남이 지난 1999년 1월 신사동 빌라에 전입하며 '독립 생계자'라는 이유에서 재산 신고를 거부한 것이 단초가 됐다. 장남은 압구정 아파트에 입주한 데 이어 2002년 성동구에서 1억7476만원 짜리 아파트 소유권을 취득했는데 이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야권에서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가 신사동 빌라를 팔았을 때 부동산 상속 취득 및 매매대금 수입을 신고하지 않았던 점도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측은 "당시 상속을 받고 매도하기까지 수개월에 불과해 재산신고 기간에는 소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남의 빌라 전입에 대해선 "외조부가 병환으로 간병이 필요하게 되자 인근에 주거하고 있던 장남이 이를 자처한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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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 구민채 인턴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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