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포적, 요란법석 與 잠룡들 흠집내기 신경전 시작됐다
정세균→이재명 "포퓰리즘" "단세포적 논쟁"
이낙연→이재명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
선호도 1위 이재명은 대립각 피하는 모습
코로나19 국면 속 국가 재정을 둘러싸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등 ‘여권 유력 대선주자’ 사이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유 지사와 당정의 투톱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거대 여당의 분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4일 블룸버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본소득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구상에 기본소득제도를 성공적으로 시행한 나라는 없다”며 “최근 5~10년 새 지구촌 전체적으로 포퓰리즘이 너무 득세했는데 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달 7일 정 총리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정 건전성보다 중요한 게 민생”이라면서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말한 데 연이은 비판이다.
사실상 이 지사를 정조준한 발언이다. 기본소득 제도는 이 지사가 이전부터 적극 주장하며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지사는 이달 1일부터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실시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 지사뿐 아니라 이 대표도 겨냥했다. 그는 이날 이익공유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에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도화하긴 어렵다”면서 “기업의 기여는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익공유제는 이 대표가 주장하는 정책이다.
먼저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이 지사가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 (코로나19)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같은 달 23일에도 KBS 심야토론에 나와 “곳간지기인 기획재정부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이냐”고 말했다. 같은 날 이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단자살 사회에서 대책 없는 재정건전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재정 지출에 소극적인 기재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정 간에 얘기하면 될 일이지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한가. 꼭 대외적으로 요란을 떨어야 하는가 아쉽다”라며 정 총리를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21일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이 자영업자 손실보장 법제화에 난색을 표하자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라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는 대립각을 피하는 모양새다.
그는 정 총리가 ‘단세포적 논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이 지사를 비판한 데에 지난달 8일 “반박할 내용이 없고 오히려 민주당 정권과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서 ‘원팀 정신’에 따르자는 고마운 권고로 이해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같은 달 20일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 기자회견에서 “시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의식을 갖고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상황을 감안해서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생각하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자신의 지론을 굽히고 나오진 않으면서 향후 여권 내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지시와 가까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앞선 이 대표의 ‘깜빡이’ 발언을 향해 “(그 표현은)17대 국회 때 당시 야당이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정책을 비판할 때 많이 썼다”며 “우리 지지자들에게는 굉장히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8세 이상 5만7685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지사는 직전 조사보다 5.2%p 상승한 23.4%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전달 대비 4.6%p 하락한 13.6%를 기록해 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정 총리 지지도는 1.5%p 상승한 4.0%였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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