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인데도 하루 5만원 매출"..설대목 실종된 청주 육거리시장

천경환 2021. 2. 5. 1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설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설 연휴를 1주일 앞둔 지난 4일 오후,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주 육거리시장에서는 북적거리는 명절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설 준비를 하도록 방역 및 교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전통시장을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인 집합금지·이동자제 권고로 차례상 안 차리는 집 늘어난 듯
나이 든 상인들 온라인 거래 준비도 미흡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
전 부치는 상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설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추석에도 고향 방문 자제 분위기 속에 매출 부진을 겪은 상인들은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연장과 이동자제 권고가 설 대목 경기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고 하소연한다.

설 연휴를 1주일 앞둔 지난 4일 오후,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청주 육거리시장에서는 북적거리는 명절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과거 같으면 설 선물이나 제수용품 준비하려는 시민들도 발 디딜 틈 없었겠지만, 이날은 혼잡은커녕 한산한 기운마저 느껴졌다.

이 시장 전집 골목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는 이모(70)씨는 "과거 같으면 가게 앞에 긴 대기 줄이 생길 시기인데, 오늘은 겨우 5만원 어치 팔았다"며 "17년째 전을 부치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한숨지었다.

바로 옆 전집의 이모(65)씨는 "일단 가족끼리도 모이지 못하게 하니까 차례상을 아예 차리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맘때면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불판 위의 전을 뒤집었는데, 이번에는 손님이 없어 옆 가게 주인과 수다 떨 시간도 있다"고 침체한 분위기를 전했다.

방문객 기다리는 청주 육거리시장 상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는 얼어붙었는데, 농산물 등 원자잿값이 올라 이중고를 겪는 상인도 있다.

떡집을 운영하는 박모(40)씨는 "가래떡 한 줄 가격은 작년이나 올해나 1천원인데 쌀값은 25%가 올랐다"며 "손님이라도 있어야 가격 인상 등을 고민하는데, 당장은 그럴 형편도 못 된다"고 힘들어했다.

통계청이 밝힌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올랐다.

그중에도 농·축·수산물이 10% 이상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사과(45.5%),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달걀(15.2%), 쌀(12.3%) 등의 순이다.

농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8)씨는 "쓸만한 사과 1상자가 5만원까지 값이 치솟고, 달걀 한 판도 6천원을 훌쩍 넘어서다 보니 시민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다"며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산한 청주 육거리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대면 분위기 속에 온라인을 통해 설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지만, 전통시장은 효과가 제한적이다.

청주시가 오프라인 서비스에 의존하던 소상공인들의 스마트화를 지원한다지만, 나이 많은 상인들한테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린다.

젊은 축에 속하는 상인 이모(40)씨도 "최근 온라인 거래를 시작했는데, 상품 하나하나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관리하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며 "온라인 세대인 우리도 헷갈리는데,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역화폐인 '청주페이'의 10% 인센티브 제공을 연장하는 등 침체한 소비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 쏟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통시장 안팎에 대한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 편의를 위해 5∼14일은 육거리시장 등 전통시장 6곳과 농수산물시장의 주변 도로의 주차도 허용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설 준비를 하도록 방역 및 교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해 전통시장을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kw@yna.co.kr

☞ "옛 연인 나체 협박"…아역배우 출신 국대 승마선수
☞ 엄마 아빠 사이에 자는 아이 '슬쩍'…간 큰 유괴범
☞ 고민상담하며 또래인척 접근…약점 잡아 '집요한 성 착취'
☞ 임영웅 뛰어넘는 스타는 아직이지만…'미스트롯2' 30% 찍었다
☞ 흉부 엑스레이 찍은 방사선사 '사귀자' 문자 보내 '논란'
☞ '나는 죄인입니다' 황교안 "윤석열 응원해달라"
☞ 주황색 공이 3억7천?…태국 어부, 희귀 진주 '줍줍' 횡재
☞ '병역기피' 석현준, 4년전부터 해외 체류연장 시도
☞ ATM서 현금 훔친 전 부천시의회 의장 항소심서 석방
☞ 1년 넘게 안 보이는 北 리설주…신변이상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