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에 30명이 찾은 '정자'?..은행 사이트 들어가보니
"곱슬머리에 키가 크고, 따뜻한 미소를 지닌 14123번 기부자가 여기 있어요"
미국 정자은행 크라이오뱅크(Cryobank)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입니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이 사이트를 통해 정자를 기증받을 수 있는 건데요. 현재 미국에선 때아닌 '정자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정자를 기증하는 사람은 감소했는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서입니다.
미국 정자은행 시애틀 슈펌 뱅크(Seattle Sperm Bank) 관계자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1년 전보다 수요가 20%쯤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파란 눈의 검은 머리를 한 잘생긴 남성의 정자엔 3시간 만에 30명 넘게 몰렸다"고도 했습니다. 이른바 '인기 있는 정자'가 따로 있다는 설명입니다.
크라이오뱅크는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의 정자 기증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NYT에 따르면 '똑똑한 정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부 대형 정자은행들은 하버드 대학교 근처에 정자기증센터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사이트엔 가격도 물론 투명하게 공개돼 있습니다. 정자를 기증받는데 드는 비용은 380~600달러(약 33~76만원) 수준입니다.
최근 화제를 모은 방송인 사유리씨와 같은 '자발적 비혼모'들의 후기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캐나다인 여성 롤라는 "다양한 기부자들이 있어 기준을 충족하는 기부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부모님께 색다른 방식으로 임신한 걸 알리는 게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정자기증자의 어린 시절 사진과 똑같이 생긴 아들을 무사히 낳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외 불임 부부와 성 소수자 부부가 정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가졌다는 후기도 여럿입니다. 정자를 상업적으로 거래하는 일이 금지된 우리로선 아직 낯선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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