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탄핵 심판 출석해달라".. 트럼프 측 "홍보용 쇼"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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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는 9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상원의 탄핵 심판에 직접 출석해 증언해 달라고 4일 요구했으나 트럼프 측이 이를 즉각 거부했다.
민주당의 탄핵소추위원단장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1월 6일 발생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에 관해 8∼11일 사이에 증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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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스킨 단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면 국회 의사당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증언해도 좋고, 비공개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래스킨 단장은 미 의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의회에서 증언했던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래스킨 단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언을 거부하면 이것이 탄핵 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쇼언과 브루스 캐스터는 공개서한을 통해 민주당의 증언 요구가 국민의 시선을 끌기 위한 홍보용 쇼이고, 탄핵 심판이 위헌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증언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미 하원의 탄핵 소추 위원이 트럼프의 증언을 요구할 수는 있으나 그가 이를 거부하면 강제로 증언대에 세울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미 언론이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3일 실시된 미 대선 당시에 전자 투표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스마트매틱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자 투표 시스템 조작으로 인해 대선을 탈취당했다는 음모론을 방송한 폭스 뉴스와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사 등을 상대로 27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뉴욕 주 대법원에 제기했다.
스마트매틱은 폭스 뉴스의 거짓 방송 등으로 회사가 심각한 오명을 얻어 향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업 모델이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스마트매틱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전산 투표기 사전 조작 음모론을 제기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고문이었던 시드니 파월 변호사, 이 방송을 진행한 루 돕스 등 3명의 앵커도 함께 고소했다.
파월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16일 폭스 방송에 출연해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매틱사의 기술 개발에 관여했고, 미국에서 사용되는 개표기에 스마트매틱스의 기술이 DNA처럼 이식돼 있다”고 주장했다.
돕스 앵커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투·개표기 제조 회사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고 가세했다. 폭스 뉴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청자들이 선거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보도하고, 다양한 주장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개표기 제조업체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은 워싱턴 DC 연방 지원에 줄리아니 전 시장을 상대로 13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미 하원은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 신봉자인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의 상임위 배정을 차단했다. 지난해 11월 3일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선된 초선의 그린 의원은 핵심 상임위인 예산위와 교육위, 노동위에 배정됐으나 하원이 전체 회의 표결을 통해 이들 상임위에서 그린 의원을 축출하기로 했다.
이번 표결은 찬성 230표, 반대 199표로 통과됐다. 공화당을 이탈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그린 의원 상임위 배제에 찬성한 의원은 11명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에서 특정 의원의 상임위 활동 불허 조처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공화당은 다수당을 탈환하면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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