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자릿수로.. 윤석열 지지율은 왜 떨어지나
TK·충청 등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에 밀려
전문가 "지지율 동력사라져..7월 임기 끝나면 변수"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4일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윤 총장이라고 답한 비율은 9%로 조사됐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7%로 치솟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0%로 주춤한 가운데 윤 총장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윤 총장은 13%를 기록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달 대비 2%포인트 오른 5%를 나타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였다.
윤 총장은 그동안 보수의 아성 대구·경북과 충청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윤 총장에 대한 대구·경북 지지율은 10%로, 이재명 지사(23%)에 한참 못 미쳤다. 선친 연고가 있는 충청에서도 윤 총장은 10%로 이 지사(17%)보다 뒤졌다. 그래도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총장(28%)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다.
갤럽의 대선 주자 여론조사는 주관식으로 진행된다. 갤럽은 “윤 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거명됐다”며 “지난해 10월 하순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과 함께 다시금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또 “선호도 역시 지난해 8월 9%에서 9·10월 3%로 하락했다가 11월 11%, 12월·1월 각각 13%까지 재상승했으나, 이번에 다시 9%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지지율 하락은 예견된 결과
하지만 윤 총장이 실제 야권주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 교수는 “윤 총장이 누구인지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사실은 주위에서 포장을 해주면 되는 건데 포장하기 위해서는 지지율이 높아야하는 역설이 발생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야권에서 유일하게 윤 총장만 의미있는 지지율이다. 지금 갑자기 어떤 사람이 튀어나와서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 새 사람을 찾기에는 또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 이게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야권에서 윤 총장 모시기를 한다면 그게 대선 출마가 가능할 수 있지만 윤 총장이 일단 거기(국민의힘)에 들어가겠느냐, 그게 관문이고 들어간 다음에 몇 달을 버티겠느냐가 2차관문이고, 그 관문을 통과해도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도 “윤 총장 자체를 완전 의미없다고 볼 수는 없다.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올라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7월에 임기가 끝나고 9∼10월부터는 각 당 경선 시즌인데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면서 “특정 정당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는 건 상상하기 어렵고 그러면 윤 총장이 갖고 있는 정체성이 사라진다. 제3지대로 가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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