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유학생들 나섰다.."위안부 망언 교수, 논문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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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교에 재학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이 최근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이 학교 로스쿨의 마크 램자이어 교수를 공식적으로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인 유학생회는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램자이어 교수의 관점은 이미 수많은 학술적인 근거에 의해 반박됐다"며 "이 시점에서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은 새로운 연구결과가 아닌 시대를 역행하는 의도적인 역사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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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교에 재학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이 최근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이 학교 로스쿨의 마크 램자이어 교수를 공식적으로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는 5일 한글과 영문으로 작성된 성명을 내고 "위안부 문제는 세계 어디서나 다시는 반복되서는 안될 반인륜적인 만행"이라며 "이를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시도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유학생회는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은 '위안부는 강제성이 없는 계약에 따라 자발적인 성노동을 한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됐을 뿐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일본 정부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결함투성이의 주장을 내세운다"고 강조했다.
또 "위안부와 매춘부를 동일시해 '일본 정부에 의해 납치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교묘히 암시한다"며 "가해 역사를 부정하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활용될 전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는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단호하게 규탄하며 교내 공식 단체로서 램자이어 교수의 공식적인 사과, 학술지로부터 논문 철회, 논문에 대한 하버드대학교의 공식적인 규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논문은 마크 램자이어 교수의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다. 이 논문은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드 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종군 위안부는 당시 일본 정부의 허가제로 운영되던 매춘업의 연장선상이며 매춘업소와 매춘부는 각자 주어진 조건에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게임이론에 충실했다는 게 논문의 핵심이다.
그는 이 논문을 통해 일본인과 조선인 위안부 모두 일본군에 납치돼 매춘을 강제당한 성노예가 아니며 조선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 역시 당시 조선에 흔했던 노동자모집업자의 기만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인 유학생회는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램자이어 교수의 관점은 이미 수많은 학술적인 근거에 의해 반박됐다"며 "이 시점에서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은 새로운 연구결과가 아닌 시대를 역행하는 의도적인 역사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또 "1996년 유엔 인권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위안부 강제 동원은 대한민국만 겪은 아픈 역사가 아니라 수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일어난 국제적인 비극"이라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시도는 도덕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유학생회는 "램자이어교수는 1998년 '일본법연구 미쓰비시 교수(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라는 직함으로 하버드 로스쿨의 종신직 교수로 임명됐다"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이 기여한 기금으로 임명된 학자가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얼마나 학구적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서 발표를 주도한 이유미 한인유학생회장은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모두 읽어보고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교내에서도 학우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는 한글 성명문 전문이다.하버드 법대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에 대한 성명문
하버드 로스쿨에 소속된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는 최근 발행한 논문 ‘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에서 위안부와 매춘부를 동일시하며 “일본 정부에 의해 납치되지 않았다”라는 의견을 교묘하게 암시한다. 이 논문은 ‘위안부는 강제성이 없는 계약 아 자발적인 성노동을 한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부터 시작됐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일본 정부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결함투성이인 주장을 내세운다.
또한 역사적 왜곡으로 점철된 이 논문은 하버드라는 권위를 달고 익월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이라는 학술지에 실릴 예정이다. 가해 역사를 부정하면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이 논문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는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단호하게 규탄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교내외로 적극적인 올바른 역사 알리기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교내 공식 단체로서 램자이어 교수의 공식적인 사과, 학술지로부터 논문 철회, 논문에 대한 하버드대학교의 공식적인 규탄을 요구하는 청원을 개시할 것이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시작된 위안부 문제의 대중적 공론화가 이뤄진 이후, 램자이어 교수의 관점은 이미 수많은 학술적인 근거에 의해 반박되었다. 이런 시점에서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은 새로운 연구결과가 아닌 시대를 역행하는 의도적인 역사 왜곡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램자이어 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논문이 부추긴 논란에 대해 해명하기 거부했고 단순히 “학문적인 문제"라고 갈음했다. 이는 학자로서 무책임하며 생존하신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이에 대해 램자이어 교수로부터 위안부 할머니들께 공식적인 사과문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위안부 문제는 비단 대한민국만이 겪은 아픈 역사가 아니다. 1996년 유엔 인권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듯 위안부 강제 동원은 아시아에 위치한 수많은 국가에서 일어난 국제적인 비극이다. 위안부 강제 동원은 세계 어디서나 다시는 반복되면 안될 반인륜적 만행이며 이를 정당화하거나 부정하는 시도는 마땅히 도덕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 존 매닝 하버드 로스쿨 학장은 공식적으로 규탄을 해야 하며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학술지도 논문 게재를 철회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미쓰비시 중공업과 램자이어 교수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하고자 한다. 램자이어 교수는 1998년 ‘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라는 직함을 받고 하버드 로스쿨의 종신직 교수로 임명되었다. 언론들에 의해 “대표적인 전범 기업”으로 불리는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기여한 기금으로 임명된 학자로서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얼마나 학구적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는 이 사태에 대해 행동을 취할 사명감을 느끼며 우리 민족이 겪은 아픔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한다.
2021년 2월 5일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
김재영, 조용인, 박익진, 홍찬의, 이유미, 서은교, 한지운, 오은수, 노연지, 이은수, 박민철, 윤승우, 임우진, 박윤이, 박재현, 윤태현, 권민수, 이스펜서정우, 그 외 하버드대 학부생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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