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간소화' 은행 앱 속속 등장에.. 손보업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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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모바일 뱅킹 앱에서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나오며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달갑지 않은 눈치다.
5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전날 모바일 뱅킹 앱에서 종이 서류 없이 간편하게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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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은행 서비스 호응땐
보험업법 개정 안될까봐 걱정
은행 모바일 뱅킹 앱에서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나오며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달갑지 않은 눈치다. 보험업계가 10년여간 추진했던 정부 주도의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의 명분이 약해지며 결과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5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전날 모바일 뱅킹 앱에서 종이 서류 없이 간편하게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에선 지난달 21일 내놓은 같은 서비스를 통해 2주 만에 1200건의 보험금 청구가 이뤄졌다. 지난해 2월 이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은행에선 1년간 2만5000건의 보험금 청구가 진행됐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은행 앱에서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약 80여 개 제휴 병원의 진료 데이터가 지정한 보험사로 전송되는 구조다. 제휴하지 않은 병원을 이용한 고객은 진료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발급받아 촬영한 이미지를 첨부하면 된다. 지금은 고객이 일일이 서류를 병원으로부터 떼 팩스 등을 통해 보험사로 보내야 한다.
이 서비스는 은행들이 앱을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생활 금융 서비스에 방점을 둔 결과다. 은행은 앱을 활성화하고, 고객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로 편익이 높아지는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해당 서비스로 실손보험을 청구하면 고객이 가입한 보험사에 따라 이용료 1000원을 내야 한다.
보험업계가 전전긍긍하는 이유는 해당 서비스로 소비자 편익이 높아지면 의료계의 반대로 번번이 고배를 마셔온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보험업법 개정안)의 추진 동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 법은 의료기관이 전자 시스템을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 진료 기록을 보내면, 심평원이 보험사에 전달해 보험금을 자동으로 청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소비자 편익을 앞세워 해당 법안을 추진해 왔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보험금 청구가 자동으로 이뤄져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손이 덜 가는 것은 물론 비용도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심평원을 경유, 데이터로 쌓여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분별한 비급여 진료는 최근 보험료 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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