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효과성 의문에 부담.. 강행해도 '접종 거부' 할수도

최재규 기자 2021. 2. 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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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을 사실상 '보류'하는 결론을 낸 것은 고령자 접종에 대한 논란이 예상보다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신 검증 자문단 회의 이후에도 해외 국가들이 자료부족을 이유로 잇따라 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을 보류해 접종을 강행할 경우 큰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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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접종계획‘보류’

자문단 회의 ‘허용’ 결론냈지만

스위스 승인 거부 등 논란 확산

결국 “추가적인 확인 필요” 채택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을 사실상 ‘보류’하는 결론을 낸 것은 고령자 접종에 대한 논란이 예상보다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신 검증 자문단 회의 이후에도 해외 국가들이 자료부족을 이유로 잇따라 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을 보류해 접종을 강행할 경우 큰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중앙약심의 결정에 따라 고령자 접종이 가능한 백신의 공급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접종 일정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중앙약심의 결정은 앞선 자문단 회의의 소수 전문가 의견이 더 크게 채택된 결과로 분석된다. 자문단 회의에서는 다수 전문가가 “고령자의 참여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냈었다. 임상에 참여한 고령자 수가 적어 백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관측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이들 연령대에서도 예방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항체 형성이 관측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자문단 회의 이후 스위스에서는 아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새로운 임상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승인 자체를 거부하는 등 이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만약 고령자 접종을 강행하더라도 논란과 접종 거부 등이 불가피한 국면이 됐다. 이에 따라 자문단 회의 당시 소수 전문가가 낸 “고령자 접종은 추가적인 결과 확인 후 허가사항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중양약심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로 고령자 접종 여부의 결정을 미루긴 했지만, 일단 물러서는 분위기가 된 만큼 접종이 강행될 여지는 적어 보인다. 논란도 매우 커진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이 불허된다면 정부의 예방접종 계획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정부 접종 계획에 따르면 1분기 접종 대상자 대다수가 65세 이상이 많은 요양원·요양시설 입소자들인데, 1분기 중 도입되는 백신 절대다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기 때문이다. 다른 백신은 5만8500명분의 화이자 백신뿐인데, 이 분량은 이미 일선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등이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고령자가 논란 없이 맞을 수 있는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의 공급은 빨라도 오는 4월부터다. 결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이 불허로 결정될 경우 정부는 접종 우선순위를 요양원·요양시설의 입소자 대신 종사자로 변경하는 등 대안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운영 일정을 재설계하는 등 혼란은 불가피해진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과 이번 중앙약심 자문으로 얻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 ‘최종점검위원회’를 통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코비드-19 백신주’의 허가 여부를 최종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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