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더 늘어난 경상흑자 'K-電車의 힘'

2021. 2. 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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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2년 만에 700억 달러를 넘었다.

수출은 5166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연초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폭 축소됐던 수출이 4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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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반도체-자동차 '쌍끌이'
작년 경상수지 700억달러 넘겨
한은 "수출보다 수입감소 영향"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2년 만에 700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4분기 들어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축소된 점도 경상수지 흑자를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두 달 만에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한해 경상수지 흑자는 75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월 한은의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뛰어넘은 규모다. 지난 2019년 경상수지 흑자(596억8000만)보다 26.1%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115억1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115억5000만 달러) 이후 두 달 만에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를 상회했다. 흑자 규모 확대는 수출 회복세가 견인했다. 지난해 수출과 수입의 격차인 상품수지는 819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며 수출이 줄었지만, 원재자 수입가격의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됐다.

수출은 5166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연초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폭 축소됐던 수출이 4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의 연간 통관수출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13.0%, 5.4% 늘어났다. 이에 12월 수출(525억9000만 달러)은 2018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은 전년대비 8.8% 감소한 434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더욱 커 경상수지 흑자를 확대했다”며 “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 요인으로 수입이 감소됐지만 내수와 연관있는 소비재와 투자재 수입은 지속됐고, 하반기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코로나19로 국가간 통행이 제한되면서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161억9000만 달러로, 지난 2019 적자(268억5000만 달러)보다 10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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