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 카다시안 턴 할아버지 강도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어"
4년 전 프랑스 파리의 한 고급 레지던스 호텔에서 미국의 리얼리티 TV 스타 출신 유명인사인 킴 카다시안의 보석과 귀중품 900만 유로 어치를 털어 달아났던 강도단의 한 명이 3일 당시 범행 상황을 밝힌 책을 내고 “그 여자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이 범행에 끼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스 압바스(67)라는 이 남성은 친구의 권유로 모두 5명으로 구성된 강도단에 합류했다. 이미 21년을 교도소에 보냈고, “파트타임 도둑”으로 살고 있었다. 나중에 범인들이 체포됐을 때 나이가 60~72세이어서 언론에선 ‘할아버지 강도단(Grandpa Robbers)’이라고 불렸다. 압바스는 일간지 르피가로에 “한 친구가 카다시안을 털려고 하는데 끼겠느냐”며 “미리 말해두는데, 그 여자는 미국 래퍼의 (당시) 아내이고, 스타”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압바스는 “나는 유명 래퍼라곤 아무도 모르고, 카다시안도 우리 세대 사람이 아니라 몰랐다”며 “그저 다이아몬드 좀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행 다음날 TV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유명한 사람을 터는데 가담했는지 알겠다고. 심지어 체포되고 나서, 압바스는 카다시안의 유명세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교도소의 젊은 수감자들은 그에게 와서 ‘축하’하며 등을 두드려줬고, 심지어 교도관들도 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심장병 치료를 위해 이송된 파리의 병원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고 한다.
2016년 10월3일 오전2시30분쯤, ‘할아버지 강도단’은 카다시안이 묵은 호텔의 1층 경비원을 총으로 위협해 카다시안의 방으로 들어갔다. 카다시안이 저항 없이 보석들을 건네줬고, 범인들은 카다시안의 손과 몸을 플라스틱 케이블과 포장용 테이프로 묶어 욕실에 감금한 뒤 달아났다. 카다시안은 당시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었다. 당시 범인들이 강탈한 900만 유로 어치는 최근 20년간 프랑스에서 발생한 개인의 강도 피해액으로는 최고였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범인들의 DNA를 채취해 추적했고, 결국 이 범행과 관련된 12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범인들이 탈취한 귀중품 대부분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압바스가 자전거로 달아나면서 떨어뜨린 다이아몬드 치장 십자가만 수거됐다. 압바스는 “귀중품들이 어디 있는지는 내게도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압바스는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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