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많으면 회의 길어진다?"..오히려 지위 높을수록 '투머치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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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비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다수의 언어·심리학 연구결과들은 모리 위원장의 인식이 근거 없는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은다.
또 '여성이 경쟁의식이 강하다'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하는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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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비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다수의 언어·심리학 연구결과들은 모리 위원장의 인식이 근거 없는 편견에 불과하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은다.
앞서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이 많아지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JOC 내 여성 이사 비율을 현재 20%에서 40% 이상으로 높이자는 제안을 두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모리 위원장은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서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다른 사람도 말하려고 하고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며 "여성 이사를 늘릴 경우에는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하지 않으면 좀처럼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고도 했다.
포브스는 캐나다 언어·심리학자인 데보라 제임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를 반박했다. 데보라 제임스에 따르면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성별 차이에 따른 발화량 관련 논문 56건을 조사한 결과 2건은 남성보다 여성이, 34건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말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수 논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실은 '여성이 더 말이 많다'는 오해와 달리, 발화량은 성별보다 발화자의 사회적 지위와 더 관련이 많다는 것이었다. 부여된 발언권의 크기에 따라 발화량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대다수 직장에서 남성이 고위직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결과다.
또 '여성이 경쟁의식이 강하다'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하는 연구도 있다. 스탠포드대 뮤리엘 니덜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경쟁에 우호적이며, 경쟁적인 환경에서 업무 성과가 향상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같은 성별 고정관념은 기회의 불평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포브스는 "교사들도 여학생이 더 말을 많이 하고, 수업시간을 더 많이 잡아먹는다는 고정관념에 따라 남학생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며 "편견에 갇혀 여성들이 말하는 것을 막을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면서도 "조직위에서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있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5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사설에서 전세계인의 참여하는 올림픽을 이끄는 수장의 인식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조직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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