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다세대 주택 방범문 비밀번호 관리 허술..범죄 노출 위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배달문화가 성행해 가정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 광경이 이제 생활화된 듯하다. 여기에 최근 입주자들의 편의와 방범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출입이 가능한 자동 방범문(개폐문)을 설치하는 다세대주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일부 입주자들의 허술한 비밀번호 관리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입주자가 음식을 주문한 뒤 문을 열어주기 귀찮다는 이유로 배달원에게 방범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집을 자주 방문하는 지인에게 비밀번호를 말해주고, 입주자가 방범문을 열고 들어올 때 따라 들어오는 외부인을 제지하지 않는 등 출입자를 통제하는 데 빈틈이 보인다. 심지어 입구 한편이나 도어록 키패드 위에 작게 비밀번호를 적어두고 출입자에게 알려준다거나 입주자들이 불편해한다며 아예 방범문의 전원을 꺼놓아 무용지물로 만든 곳도 있다고 하니 다시 한번 내 주변을 살펴볼 일이다.

얼마 전 배달원들끼리 다세대주택 비밀번호를 공유하기도 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렇게 노출된 비밀번호가 전문절도범이나 흉악범 사이에 공유될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순간의 방심과 부주의가 자신은 물론 이웃의 불행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덕형·장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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