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면 1100만원 드려요"..'인구 늘리기' 경쟁 나선 美 중소도시들

황원지 인턴기자 2021. 2. 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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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소도시들이 현금 인센티브를 앞세워 '인구 늘리기' 경쟁에 나섰다.

오클라호마 제2의 도시인 털사 시는 지난해 '털사 리모트 프로그램'을 개시해 외부 도시의 재택근무자들이 거주지를 옮겨올 경우 이주비로 현금 1만달러(1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시카고 주민 바비 레이스는 "처음에는 꿈 같은 소리라 생각했다"면서도 "시도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시를 떠나 천천히 사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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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소도시들이 현금 인센티브를 앞세워 ‘인구 늘리기'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 사태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를 벗어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이를 성장의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이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굳이 대도시에 살지 않아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도 이같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털사 시의 이름을 형상화한 그래피티./트위터 캡쳐

4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털사 시와 나체스 시 등 미국 중소 도시들이 이주해오면 현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새롭게 도시 이주 프로그램을 시작한 미시시피강변의 나체스 시의 경우 도시로 이주할 시 최대 6100달러(약 680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남쪽으로 이주하기(Shift South)’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나체즈 시 외부의 기업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자를 대상으로 한다.

오클라호마 제2의 도시인 털사 시는 지난해 ‘털사 리모트 프로그램’을 개시해 외부 도시의 재택근무자들이 거주지를 옮겨올 경우 이주비로 현금 1만달러(1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단 지원자는 직업이 있는 상태여야 하고, 최소 1년간 털사 시에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실제로 사람들도 몰려들고 있다. 털사 시의 프로그램은 전세계 100개국에서 지금까지 1만여 명이 신청서를 낼 정도로 붐비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시카고 주민 바비 레이스는 "처음에는 꿈 같은 소리라 생각했다"면서도 "시도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시를 떠나 천천히 사는 삶을 살고 싶었다"고 지원 동기를 설명했다.

본인을 ‘캘리포니아, 뉴욕 같은 대도시 사람"이라고 소개한 털사 시 이주민 마이클 바흐는 "처음 왔을 땐 여기가 정말 지루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다 보니 "전혀 지루하지 않다"며 "비록 뉴욕 맨해튼에서 2600km쯤 떨어져 있지만, 털사 시 자체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모든 지원자가 현금에 끌려 온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끌어들인 사람들을 새롭게 커뮤니티로 만들어낸다는 점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털사 리모트 프로그램’의 첫 이주자인 엘리자베스 선더스는 "처음엔 1만달러가 관심을 끌었다"고 말하면서도 "털사 시가 재능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하나의 커뮤니티로 통합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이주 소감을 밝혔다. 그는 UC버클리 대학에서 혁신 촉진 그룹의 프로그램 관리자로 일하다가 이번 프로그램으로 털사 시로 이주해 왔다.

도시들이 단순한 인구 증가 외에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부가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링크드인의 수석 마케팅 담당자 앤드류 필립스는 "이주한 사람의 수는 중요치 않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입소문과 브랜드 가치가 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인 열 명 중 일곱 명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 현재 상황도 이러한 중소도시로의 이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포브스는 해석했다. 최근 USPS 데이터에 따르면, 15만9000명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대도시 밖으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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