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홍남기 때리기'.."기재부만 옳다는 확신 절제해야"

권혜민 , 구민채 인턴 기자 2021. 2. 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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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별+보편'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자기 확신을 절제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에 나섰다.

코로나19(COVID-19) 위기 타개를 위한 재정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 내에선 홍 부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등 '당정 갈등'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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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2.04. photo@newsis.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선별+보편'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자기 확신을 절제해야 한다"며 재차 압박에 나섰다. 코로나19(COVID-19) 위기 타개를 위한 재정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 내에선 홍 부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등 '당정 갈등'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 재정 정책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위기엔 위기답게 재정의 역할을 더 강화해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함께 뜬다. 재정의 역할도 이러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정부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시름하는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교하고 신속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나 기재부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재정 역할을 강조하며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기재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2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추경 편성을 공론화하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5. photo@newsis.com


이어 발언에 나선 최고위원들은 홍 부총리를 직접 저격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홍 부총리가 민주당의 방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며 "표현을 절제했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재부의 실무 판단만이 옳다는 자기 확신을 절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헌법에선 정부가 예산 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심의·의결권을 갖도록 돼 있다"며 "기재부가 어려움을 얘기할 수 있지만, 기재부 판단만 옳다는 자세는 헌법 원칙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코로나19로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며 "1~2조원 추경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올 한해 수십조원 이상 투입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국회라는 공론의 장에서 여야의 판단, 전문가 의견, 국민들의 상식적 판단을 모아 국민적 합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대한민국 경제수장이 당정회의체를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SNS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세련되지도 정무적이지도 않다"며 "나라의 곳간지기인 홍 부총리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정이 하나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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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민 , 구민채 인턴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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