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온 세월 무너지는 느낌" '배달원 갑질 논란' 학원 원장의 호소

문지영 2021. 2. 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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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버스 도우미의 배달원 비하로 비난 받은 학원의 원장이 "노력해온 지난 세월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호소하며 온라인 상에 잘못 알려진 오해들에 대해 해명했다.

A 원장은 "지난 1일 셔틀 도우미 한 분이 학원 주소지로 커피를 주문했고 그 와중에 배달 기사와의 통화에서 해서는 안 되는 비하 발언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셔틀이 출발한 이후 학원 밖에서 개인 전화로 벌어진 일이기에 학원에서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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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YTN

학원 버스 도우미의 배달원 비하로 비난 받은 학원의 원장이 "노력해온 지난 세월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호소하며 온라인 상에 잘못 알려진 오해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4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해당 학원 A 대표원장은 학원 공식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 및 사과문'을 올렸다.

A 원장은 "어떤 업종에 종사하든 누군가에게 인격적인 비하 발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관련 업종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A 원장은 "지난 1일 셔틀 도우미 한 분이 학원 주소지로 커피를 주문했고 그 와중에 배달 기사와의 통화에서 해서는 안 되는 비하 발언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셔틀이 출발한 이후 학원 밖에서 개인 전화로 벌어진 일이기에 학원에서는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 올라온) 녹취 내용 중 '아이들이 수업 중이다'라는 언급으로 인해 학원 소속 강사가 한 언행으로 오해받고 있어 이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배달 기사님이 셔틀 도우미의 얼굴, 연령대, 목소리, 휴대전화 번호를 정확히 알고 있어 확인하고자 한다면 그가 원장, 직원, 강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며 "배달 기사님과 셔틀 도우미 사이 긴 통화가 이루어진 시간에 모든 강사는 수업 중이었다"고 전했다.

A 원장에 따르면 해당 셔틀 도우미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일 근무 후 퇴사 의사를 전했다. 이 도우미는 학원에서 한 달 정도 아르바이트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원장은 "셔틀 도우미를 뽑을 때도 원장이 직접 채용 인터뷰를 진행하고 경력 조회나 범죄 조회를 꼼꼼히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개인의 일탈 문제는 저희로서도 예상할 수 없는 길이었기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해온 지난 세월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코로나19라는 힘든 고난 속에서도 직원, 강사, 셔틀 기사, 셔틀 도우미로 학원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 모두가 한순간에 나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묶여 호도되는 상황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선량한 직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어 사실과 다른 추측성 비난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A 원장은 "오랜 세월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품어왔던 가치관과 인생관을 걸고, 저와 수년간 함께 하는 직원과 강사들의 명예를 걸고 거짓으로 포장하지 않고 사실만을 전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하 발언을 한 셔틀 도우미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관련된 분들에게 직접 하도록 했다. 이 도우미가 피해를 겪은 기사님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저희도 셔틀 도우미에게 학원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에 대한 막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한 배달대행업체 사장이라고 알려진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셔틀 도우미와 소속 배달 기사 간 대화가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당시 셔틀 도우미는 배달 주소를 잘못 기재해 추가 배달비 3천 원을 더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녹취에서 셔틀 도우미로 알려진 여성은 배달원에게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원 밖에 없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해서 배달 일 하는 것"과 같은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해당 학원을 상대로 분노를 드러내자 배달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도 "이번 사건과 학원은 아무 관련이 없다. 피해자가 바라는 건 폭언한 이의 진심 어린 사과"라는 입장을 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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