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좀" 민주당 지도부, 단체로 홍남기 부총리 공개 저격

박홍두 기자 2021. 2. 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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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5일 이낙연 대표의 4차 재난지원금 선별·보편 지급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향해 “자기 확신을 절제하라” “정무적이지도, 세련되지도 않았다”며 공개 비판을 쏟아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위기에는 위기답게 절박한 자세로 재정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며 “과거의 방식과 기준대로는 코로나 위기에 대처할 수 없다. 발상의 전환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함께 뜬다. 재정의 역할도 이러해야 한다”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욱 정교하고 신속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재정의 확장적 역할을 주문하면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예산까지 포함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우려한 홍 부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재부가 예산 담당 부서로서 어려움을 얘기할 수도 있으나, 기재부의 판단만이 옳다거나 최종 판단이라는 자세는 예산 결정에 대한 헌법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가 민주당의 병행 방침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며 “표현을 절제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재부의 실무판단만이 옳다는 자기 확신을 절제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대한민국의 경제수장이 당정 회의라는 회의체를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SNS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세련되지도, 정무적이지도 않다”며 “나라의 곳간지기인 홍남기 부총리의 입장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정이 하나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경제 전쟁과 부동산 안정화라는 국가 대계의 운명이 달려 있다. 오직 국민만 보고 가자”고 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그동안 당·정·청은 코로나가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는 피해업종과 취약계층에 집중해 지원하고, 확산세가 꺾이면 소비진작 차원에서 전 국민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유해 왔다”며 “민생의 어려움에 신속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충분한 규모로 빨리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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