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건기식 시장]격전지 어린이 잡아라..제품 출시 '봇물'

제약회사부터 식품업체까지 어린이 건기식 제품 선보여
키 성장 돕는 제품부터 성장기 영양분 담은 제품 등 다양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줄고 집에만 있는 아이 건강을 챙기려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제약회사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식품업계도 약국 전용 판매제품,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담은 음료 등 관련 제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5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대비 9% 성장한 수치며 2016년 대비 40% 이상 확대된 규모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건강기능식품소비는 연령과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생활필수품 성격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 듯 국내 소비자들의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은 2017년 71.6%에서 2019년 78.2%까지 상승했다.

주목되는 시장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이의 건강을 챙기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어린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 키 성장을 돕는 제품으로는 종근당건강 '아이커', 두드림 '아이클타임' 등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월에는 젤리 형태의 보타니스타 '키클래오042'가 출시될 예정이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담은 제품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상품을 쏟아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뉴트리라이트도 '뉴트리키즈 이뮤니티 플러스', '뉴트리키즈 오메가-3 젤리' 등 성장기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2종을 내놨다.

뉴트리키즈 이뮤니티 플러스에는 유산균과 아연 성분이 들어있다. 비타민C를 통한 세포 보호와 항산화에도 신경을 썼다. 물 없이 입에서 녹는 파우더 타입이다.

뉴트리키즈 오메가-3 젤리는 일반식품으로 출시된 기존 제품보다 EPA와 DHA의 함유량을 높였다. 비타민C, E를 첨가했다. 주원료인 정제 어유는 국제 오메가-3협회 기준보다 최대 50배 강화된 중금속 규격 관리 기준을 적용했다.

락피도는 최근 3~8세 어린이를 위한 맞춤 비타민 제품인 '멀티비타민 면역 업'과 '비타민C 츄어블 키즈' 2종을 출시했다.

멀티비타민 면역 업은 유소아에게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13종이 담겼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어린이들의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도 함유됐다.

비타민C 츄어블 키즈는 1일 비타민 C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200%를 함유했다. 또 글로벌 식품원료사인 DSM의 영국산 프리미엄 비타민 C 원료를 사용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비타민 젤리부터 마시는 음료수까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겨냥한 식품업계의 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중이다.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어린이 식품 브랜드 키요는 약국용으로 판매되는 '키요 비타민C 젤리'를 출시했다. 제품은 비타민C 뿐만 아니라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과 장 건강을 지켜주는 식물성 유산균사균체까지 배합했다.

제품 당 비타민C 300㎎을 함유해 식약처가 권장하는 성장기 어린이(6~9세)의 1일 권장섭취량을 충분히 채운다는 것이 장점이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그릭요거트 분말을 함유했다.

정식품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균형 있게 설계한 영양음료인 '그린비아 하이키즈'를 출시했다. 그린비아 하이키즈는 평소 편식 등으로 음식 섭취량이 부족하거나 활동량이 많아 균형 잡힌 영양보충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 성분을 꼼꼼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그린비아 하이키즈는 초유에서 유래한 특허 성분 CBP를 9㎎ 함유하고 있으며 칼슘150㎎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를 3μg함유했다. 여기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13종, 미네랄 12종 등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담아 다양한 영양성분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다.

최초의 어린이 과즙 홍삼음료로 2011년 출시 이래 지속적인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관장 아이키커는 지난해 패키지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이 제품 패키지는 '즐거운 놀이동산 사파리 버스' 콘셉트로 제작됐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그려진 제품을 통해 어린이가 선물을 받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여전히 국내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추세는 해외로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며 "고성장 산업으로 부각됨에 따라 다양한 업체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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