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따뜻한 세상에서는 새들이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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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에서는 새들보다 작은 포유류가 더 낫다."
지구 가열화(Heating)에 따라 조류는 많이 사라지고 주머니쥐 등 작은 포유류는 상대적으로 적응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가 열을 내뿜기 위해 쓰는 에너지는 작은 포유류와 비교했을 때 3배 정도 더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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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따뜻한 세상에서는 새들보다 작은 포유류가 더 낫다.”
지구 가열화(Heating)에 따라 조류는 많이 사라지고 주머니쥐 등 작은 포유류는 상대적으로 적응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는 4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 보고서를 보도했다.
1900년대 초 동물학자 조셉 그린넬(Joseph Grinnell)은 캘리포니아 지역을 횡단하면서 주머니쥐와 독수리 등을 관찰했다. 모하비 사막에서 선인장 쥐를 살피는 등 조류와 작은 포유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100년이 지난 지금 당시 그린넬 박사의 데이터를 현재와 비교하면서 작은 포유류와 조류 중 기후변화에 어떤 적응력을 보이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결과적으로 생태학자들은 “기후변화가 모든 생물체에 똑같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모하비 사막은 지난 100년 동안 약 섭씨 2도 정도 따뜻해졌다. 새의 수와 다양성은 급격히 줄었는데 주머니쥐 같은 작은 포유류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작은 포유류는 날씨가 더울 때 굴을 파서 열을 피할 수 있고 야행성이어서 지구 가열화를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구 가열화가 모든 종에게 똑같이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시간 주립대학 엘리스 집킨(Elise Zipkin) 생태학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승자와 패자는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 점점 뜨거워지면 포유류도 감당 못해
그린넬의 1900년대 연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이동수단이나 과학장비가 거의 없었다. 펑크 난 타이어로 이동을 못 할 때 그린넬은 노새를 이용해 움직이기도 했다. 지금 관련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은 “당시 그린넬 박사 연구팀이 남겼던 많은 메모와 사진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패튼(James Patton) 생태학자는 “그린넬 연구팀이 남긴 현장 노트는 너무나 상세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그린넬 박사가 연구한 곳은 덥고 건조한 지역이었다.
2018~2019년 같은 지역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지역에서 조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약 40% 이상의 사막 조류(아메리칸 황조롱이와 산메추라기 등)가 사라진 것으로 진단됐다.
반면 주머니쥐 등 사막에 사는 작은 포유류는 달랐다. 에릭 리델(Eric Riddell) 아이오와주립대학 생태학자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린넬 박사 조사 이후 작은 포유류의 경우 3종은 감소, 27종은 그대로이며, 4종은 오히려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기온이 2도 이상 오른 상황에서도 작은 포유류는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새의 경우 더운 열을 식히기 위해서 혈관을 팽창해 입 등을 통해 열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작은 포유류는 더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 굴을 파고 피할 수 있다.
조류가 열을 내뿜기 위해 쓰는 에너지는 작은 포유류와 비교했을 때 3배 정도 더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기후변화에 적응을 상대적으로 잘 한다고 해서 포유류에게 희망적일까. 린다 디건(Linda Deegan) 우드웰기후연구센터(Woodwell Climate Research Center) 생태학자는 “지구가 가열되면 기온이 높고 건조한 사막은 더 넓어질 것”이라며 “포유류의 미래도 위험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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