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뷰]다 충돌하는 美中, 달 놓고도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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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살얼음판인 미국과 중국 간 각축(角逐)의 장이 우주, 특히 달로 확장할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주군을 창설하고 2024년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낼 계획(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넋놓고 있다간 중국에 선수를 빼앗길 수 있다.
누가 먼저 우주·달에 발을 디뎠는지를 따지는 '선착순'과 천체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54년 전 유엔우주조약은 사실상 사문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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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가뜩이나 살얼음판인 미국과 중국 간 각축(角逐)의 장이 우주, 특히 달로 확장할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불화(不和)의 전선이 넓어지는 건 중국의 우주 탐사 능력이 첨단화해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판을 규율할 규칙을 마련하지 않으면 낭패가 불가피하다는 경고등이 점멸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채근하는 중국은 2019년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달의 남극 부근 뒷면에 착륙시켰다. 인류가 가본 적 없는 지점이어서 충격을 줬다. 창어 5호는 작년 말 달의 흙 표본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미국·구 소련에 이어 달 샘플을 갖고 온 세번째 국가가 됐다.
우주 관련 최강국을 자부하던 미국으로선 긴장할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주군을 창설하고 2024년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낼 계획(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넋놓고 있다간 중국에 선수를 빼앗길 수 있다.
누가 먼저 우주·달에 발을 디뎠는지를 따지는 ‘선착순’과 천체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54년 전 유엔우주조약은 사실상 사문화했다. 대신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미국 주도의 양자협정에선 중국이 소외돼 있다.
‘무주공산’인 달이지만, 노다지여서 상업적 활용을 놓고 충돌 가능성을 키운다.
앤 마리 슬로터 프린스턴대 교수는 “우주에서 경쟁의 다음 단계는 달에 채굴기지를 세우는 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 표면이 품고 있는 희토류와 얼음이 미·중의 핵심 전략자산이기 때문에 ‘사생결단’식으로 달라붙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달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비영리재단인 오픈루나파운데이션의 제시 케이트 싱글러 국장은 “우주 재산권과 관련한 규제 혹은 정책의 틀을 마련하는 데 바이든 행정부가 뭘 할지 관련 산업계가 주시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우주·달에 관한 명확한 선을 조기에 긋기엔 미·중 사이에 걸린 이슈가 다층적이다. 인권·지식재산권·무역과 관세 등 우선적으로 조치할 발화점이 산재해 있다. 바이든·시진핑간 통화도 ‘전략’이라는 이유로 시점조차 예측불허로 만드는 기싸움이 전개되는 판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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