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육부 "젊은 남성 여성화" 발언 논란

강력한 軍영웅 원치 않아..국민들 '성차별적' 비난

【헤이헤=AP/뉴시스】26일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헤이헤에서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추위를 견뎌내는 극기 훈련을 하면서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2015. 2. 2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 교육부가 중국의 젊은 남성들이 너무 여성스러워졌다고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많은 온라인 이용자들은 이러한 교육부의 메시지가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일부는 중국의 남성 연예인들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오래 동안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성 연예인들이 더이상 강력한 "군대의 영웅" 같은 모습이 아니라며 우려해 왔다. 광적인 축구팬으로 유명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오랫동안 더 나은 스포츠 스타 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주 남성 청소년의 여성화를 막는다며 각급 학교들에 체육 수업을 완전히 개혁하고 체육교사 채용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학교들에 보낸 공문에서 은퇴한 운동선수들과 스포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모집하고, "학생들의 남성성을 강화하기 위해" 축구와 같은 특정 스포츠를 적극 활용하라고 충고했다. 중국에서 이 같은 충고는 결정적인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공문 하달 이전에도 이미 그러한 움직임을 암시하는 몇몇 조짐들이 있었다. 지난해 5월 중국 최고 자문기구의 스저푸는 중국의 많은 젊은 남성들이 "약하고, 소심하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며 중국 젊은 남성들 사이의 '여성화' 경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중국 국가의 생존과 발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중국 소년들이 엄마나 할머니에 의해 길러지는 가정환경 탓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남성 연예인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어린이들이 더이상 '군대의 영웅'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교가 젊은 중국인들이 균형잡힌 교육을 받도록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교육부의 공문에 부정적이었다. 많은 중국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를 쏟아내고 있으며, 교육부의 메시지가 성차별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여성화는 이제 모욕적인 용어인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남자들 역시 인간이다. 감정적이거나, 소심하거나, 온순한 것, 이것은 인간의 특성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남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자와 똑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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