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성 검찰총장 6개월 출산휴가 갔다가 복귀한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2021. 2. 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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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 출산휴가 규정 없어 사퇴할 뻔 하다가 의회가 관련 법률 개정키로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검찰총장/AFP 연합뉴스

임신한 영국의 여성 검찰총장이 6개월간 유급 출산휴가를 갔다가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검찰총장이 출산휴가를 갈 수 있다는 규정이 없어 총장직을 사퇴해야 할 상황에 몰렸지만 영국 의회가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하면서 아이를 낳고 돌아올 수 있게 됐다.

4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 집권 보수당은 ‘각료의 출산수당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장관들도 유급 출산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조만간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도 찬성 입장을 밝혀 의회 통과가 확실시된다.

의회가 부랴부랴 장관에 대한 출산휴가 규정을 바꾼 건 수엘라 브레이버먼(41) 검찰총장을 위해서다. 작년 2월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브레이버먼은 작년 11월 둘째를 임심했다고 공개했고, 올해 초 출산할 예정이다.

영국에는 차관급인 부(副)장관에게는 출산휴가를 쓸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장관과 검찰총장 등 핵심 각료에게는 관련 규정이 없다. 따라서 브레이버먼은 사퇴해야 할 입장에 처했지만 보수당 내에서 장관급도 출산휴가를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관련 법률을 개정하게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수엘라 브레이버먼 검찰총장/브레이버먼 홈페이지

변호사인 브레이버먼은 부모가 모두 인도계 이민자다. 유색 인종이면서도 보수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그룹인 유럽연구모임의 대표를 지냈다. 케임브리지대 법학과 재학 시절에도 케임브리지의 보수학생연합의 대표를 지냈다.

그는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브렉시트부 부장관을 맡다가 메이가 브렉시트를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품고 항의성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래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눈에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검찰총장은 브렉시트부 부장관이던 2018년 결혼했다./더뉴스

브레이버먼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5년 총선에서 하원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원래 페르난데스라는 부모로부터 받은 인도 성을 썼다가 2018년 브렉시트부 부장관으로 재임중 라엘 브레이버먼이란 남성과 결혼해 남편의 성으로 바꿨다. 2019년 첫째 아이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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