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보단 생존'..쌍용차 노조 "인내하며 매각 성공위해 역할"

이승현 2021. 2. 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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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003620) 노동조합은 5일 "P플랜 회생절차가 진행된다면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하루 빨리 결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11년만의 회생절차 신청에도 불구하고 총고용 정책기조로 차분히 대응하는 것은 노사충돌로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11년 무쟁의를 실천한 성숙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노조는 최대한 인내하며 매각 성공을 위해 최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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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 조건으로 사실상 '무쟁의' 수용 뜻 밝혀
"노사충돌 표면화되면 국민들에게 상처줄 수 있어"
위원장 "정부·채권단, 자금지원 등 실질 해법 내달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 노동조합은 5일 “P플랜 회생절차가 진행된다면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하루 빨리 결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의 회생개시보류신청(ARS)을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중단없는 매각협상을 통해 총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고용만 보장된다면 노조가 회사의 매각과 새로운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조는 “쌍용차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해 왔고 이런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협력업체의 부품자재대금을 우선 지급하기 위해 쌍용차 노동자의 임금 50%를 2개월간 지급을 유예했다”고 임금 지급 유예를 수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 노동자들의 선제적 희생은 협력업체와 더불어 생존하겠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조는 “11년만의 회생절차 신청에도 불구하고 총고용 정책기조로 차분히 대응하는 것은 노사충돌로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11년 무쟁의를 실천한 성숙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노조는 최대한 인내하며 매각 성공을 위해 최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에 대한 지원 조건으로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와 임단협 교섭주기 3년 연장 등을 제시한 것에 대해 노조가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조가 이같은 뜻을 밝힘에 따라 산은 역시 쌍용차를 지원하는데 있어 운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쌍용자동차 경영위기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지난 11년 연속 국민들과 약속한 사회적 합의를 지켰듯 다시 생존의 기회가 온다면 소형 SUV시대를 연 티볼리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차량개발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간산업보호를 위해 정부와 채권단은 쌍용자동차와 부품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 실질적 해법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4일 신규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사실상 쌍용차에서 손을 떼면서 P플랜이 좌절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차질 없는 P플랜 회생절차 추진을 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쌍용차는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잠재적 투자자가 투자 관련한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화상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P플랜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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