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장 '여성 폄하' 발언에..'설상가상' 도쿄올림픽

김초원 인턴기자 2021. 2. 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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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森喜朗·83)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이 일본 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모리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문제 발언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모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신문은 "그렇지 않아도 회의론이 국내외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에 결정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폭언이자 망언"이라며 모리 위원장을 향해 "신속한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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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연합뉴스

모리 요시로(森喜朗·83)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이 일본 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모리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고 문제 발언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모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오후 열린 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라고 했다. 이 회의에선 현재 20% 수준인 JOC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하는 목표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일본 국내외 언론은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고,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모리 위원장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리 위원장의 사죄와 철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호의적이지 않다. 4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JOC 건물 앞에서는 그의 발언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직접적으로 모리 위원장을 겨냥해 사퇴를 촉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올림픽 책임자로서 실격’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제 발언은 성차별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올림픽 헌장은 성별이나 민족, 국적, 종교 등 모든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이념을 내걸고 있고, 도쿄올림픽도 다양성과 조화가 기본 콘셉트"라고 지적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아사히신문도 ‘여성 차별 발언, 모리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그렇지 않아도 회의론이 국내외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에 결정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폭언이자 망언"이라며 모리 위원장을 향해 "신속한 사퇴를 요구한다"고 했다.

도쿄신문은 ‘올림픽의 얼굴로 적임자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올림픽의 의미를 이해하는 인물이 조직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퇴 여론이 커지자 모리 위원장은 "지난 7년간 조직위원장으로 지난 7년여 동안 헌신적으로 일해왔다"면서 "‘늙은이’(老害)가 대형 쓰레기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쓸어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마크 애덤스 대변인은 요미우리신문의 관련 질의에 "모리 위원장은 (문제) 발언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며 "문제는 종결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지난해 열리기로 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면서, 일본 안팎에서는 차라리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일본 정부에서 내부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취소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하자, 사카이 마나부 일본 관방부장관이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모리 위원장의 설화(舌禍)는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논쟁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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