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입 없는 항공사들, 왜 마일리지로 '무착륙 관광비행' 판매할까

구본권 2021. 2. 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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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제선 항공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항공사들의 '무착륙 관광비행'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위주로 진행되던 관광비행에 이달부터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뛰어드는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관광비행 마일리지 구매' 상품도 내놓았다.

또한 무착륙 관광비행에 뛰어든 항공사들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마일리지 구매'와 같은 새로운 마케팅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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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2월 4편의 국제선 관광비행 '마일리지 구매' 가능
"A380 국제선 19만원 항공권 1만5000 마일리지로 구매 허용"
현금수입 없지만 누적 마일리지는 '항공사 부채'..실적 개선효과

코로나19로 국제선 항공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항공사들의 ‘무착륙 관광비행’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위주로 진행되던 관광비행에 이달부터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뛰어드는데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관광비행 마일리지 구매’ 상품도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국제선 관광비행 항공권을 마일리지로도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아시아나는 오는 13, 14, 21,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부산, 일본 후쿠오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마일리지 판매를 시작했다. 투입 항공기 기종은 에어버스 A380이다.

아시아나는 35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비즈니스 스마티움을 5만 마일, 19만원에 판매하는 이코노미석은 1만5천마일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45만원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은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없다. 이코노미는 2월동안 평소 공제마일리지 대비 50% 할인한 1만5천마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비행은 오전 10시30분 인천을 출발해, 일본 상공까지 비행한 뒤 낮 12시50분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국제선 운항인만큼 여권이 필요하며 기내 면세점을 비롯해 인천공항과 시내의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 대부분이 면세점 이용 고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8일부터 마일리지를 활용한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도 가능하게 해, 기존 라운지 이용이 제한됐던 실버 회원도 1인당 3천 마일리지를 사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달엔 모두 23편의 국제선 관광비행이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의 2월27일 관광비행을 비롯해 진에어 6·7·11일, 제주항공 6·19(2편)·26(2편)일, 티웨이항공 13·28일, 에어부산 6·13·17·20·24·27일, 에어서울 20·21일 등의 관광비행이 국토교통부의 운항 허가를 받았다.

현금으로 판매해오던 관광비행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게 하면 현금 수입이 없는데도 항공사는 왜 이런 판매를 시행할까?

항공사 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되어, 항공사들은 재무실적 작성시 미사용 마일리지를 부채로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적 현금수입은 없지만 마일리지를 소진하는 만큼 미미하지만 부채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항공사로는 이점이다. 또한 무착륙 관광비행에 뛰어든 항공사들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마일리지 구매’와 같은 새로운 마케팅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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