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삼성디스플레이 中쑤저우 LCD팹 매각 승인

주성호 기자 2021. 2. 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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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苏州·Suzhou)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매각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청한 '중국 쑤저우 LCD 공장 매각' 안건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TCL에 매각하려고 했던 쑤저우 LCD 공장에 적용된 기술이 정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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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핵심기술' 지정..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승인
지난 4일 삼성 측에 통보..QD디스플레이 재편 탄력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LCD 생산라인 전경.(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苏州·Suzhou)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매각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쑤저우 공장에 활용되고 있는 '8.5세대' LCD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이라 해외로 이전할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전문가들이 심의한 결과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LCD 사업 비중을 낮추며 퀀텀닷(QD) 기반의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 재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청한 '중국 쑤저우 LCD 공장 매각' 안건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결과는 즉시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전달됐으며 삼성은 곧바로 후속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국의 TCL와 쑤저우에 위치한 LCD 생산라인 지분 전량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10억8000만달러(약 1조2776억원)다.

이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8.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으로 월 최대 16만장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LCD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따른 대형 디스플레이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LCD 사업 철수를 고민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3월 19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3.19/뉴스1

그러다가 2019년 10월 이재용 부회장 주도로 충남 아산에 13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착수했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에 자리잡은 8.5세대 LCD 팹의 매각을 진행했던 것이다.

다만 문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TCL에 매각하려고 했던 쑤저우 LCD 공장에 적용된 기술이 정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이라는 점이다.

국가핵심기술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의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산업기술을 일컫는다.

현재 디스플레이 부문의 국가핵심기술이 2건인데 하나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설계·공정·제조(모듈조립공정은 제외) 기술이며 또 다른 하나는 8세대급(2200x2500mm) 이상 TFT-LCD 패널 설계·공정·제조·구동(모듈조립공정은 제외) 기술이다.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 수출 및 보유기관의 해외 인수·합병에 관한 사항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위원회를 거쳐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청 건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고 올 2월에서야 최종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중국에 주도권을 내준 LCD 부문에서 국내 기업들이 '탈출 전략'에 속도를 붙이면서 동시에 Q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기술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도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뉴스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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