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간 일평균 300명대로..산발감염-변이 위험에 4차 유행 우려도(종합)

신선미 2021. 2. 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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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어제 406명에서 오늘 391명으로..열흘만에 400명 아래로 내려와
거리두기 단계 조정 지표인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도 363명으로 떨어져
3∼4월 봄철 유행 우려 잇따라.."백신접종·개학 위해 설 연휴 중요"
코로나19 선별검사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이 대기하고 있다. 2021.2.3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급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곳곳에 위험 요인이 남아있어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3차 대유행'이 지난해 12월 25일(1천240명)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최근 신규 확진자는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한 차례 500명 선을 넘긴 했지만 최근 한 달간 600명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과 직장, 음식점 등을 고리로 한 일상 공간의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2.11∼14)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봄철 '4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방역당국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사흘만에 300명대로 떨어져…최근 1주간 일평균 391명, 지역발생은 363명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370명이다.

전날(451명)보다 81명 줄어들면서 지난 2일(336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내려왔다.

최근 1주일(1.30∼2.5)만 놓고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56명→354명(애초 355명에서 정정)→305명→336명→467명→451명→37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91명꼴로 발생했다. 전날 기준 406명에서 15명 감소하며 400명 아래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달 26일(394.9명) 이후 열흘만이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63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정부의 고강도 조처를 고려하면 300∼400명대 확진자는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확산세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3차 유행'(정점)에서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주와 이번 주 들어서는 정체기를 맞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시 선별검사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2021.2.3 saba@yna.co.kr

3∼4월 4차 유행 전망도…곳곳에 위험 '여전'

문제는 앞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다가오는 봄철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집단감염 확산 조짐에 더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전 세계 80개 국가에서 유행 중인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범위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도 이미 39명으로, 이 중 4명은 지역사회 내 'n차 전파' 사례에 해당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본격 확산할 경우 감염 속도나 규모 면에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윤 반장은 봄철 유행 가능성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거리두기 장기화 및 백신 기대감 등에 따른 사회적 경각심 이완 등을 언급하면서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 당국에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아예 "4차 유행은 반드시 오고,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특히 "대략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에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유행 수준을 확실하게 낮추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추가 확산세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을 낮추는 과정은 매우 지난한 과정"이라며 "하강 국면에서는 수시로 소규모 반등도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전파력을 나타내는) 기초 재생산지수도 약간씩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의료기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곳곳에 잠복해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 감소세에도 산발적 발생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시작될 백신 접종과 개학을 맞이할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안정되기 위해서라도 다음 주 설 연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방역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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