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백신 접종자, 확진자 추월..아스트라 백신 '고령층 제외' 국가 늘어

조수현 2021. 2.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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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억734만 회분 백신 접종..확진자 추월
'인구 대비 접종률' 이스라엘·UAE·英·美 순
유럽 10개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제외'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력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는 접종하지 않겠다는 나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금까지 모두 70여 개국에서 1억734만 회분의 백신이 접종됐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가 집계한 현황입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억530만여 명이니까 전체 백신 접종자 수가 이를 넘어선 것이죠.

전 세계 인구 10만 명당 백신 접종자는 천38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이고요.

이어 아랍에미리트, 셰이셀군도, 영국, 바레인, 그리고 미국 순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백신 접종이 고령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고 중증 환자 수도 줄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지난 16일 동안 코로나19로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는 26% 줄었고, 같은 연령대 확진자는 45% 감소했습니다. 이는 백신 접종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백신을 맞으십시오.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이 심상치 않군요.

고령층에 접종하지 않겠다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이 각각 '자료 불충분'을 이유로 접종 권고 연령을 제한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스트리아도 65세 미만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했고요.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에게 이 백신 사용을 각각 권고했습니다.

노르웨이와 아일랜드도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스위스는 제출된 자료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아예 보류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참가자는 대부분 18세에서 55세여서, 55세 이상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영국, 인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모든 성인에게 사용을 승인한 상태입니다만, 고령층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잇따르면서 검증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반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한 번만 맞아도 면역 효과가 90%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영국 연구진이 자국 정부 후원으로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50만 명의 사례를 분석했는데요.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하고 21일 후 면역 효과가 90%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백신을 맞고 14일차까지는 사실상 아무런 변화가 없으나, 그 이후부터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 21일차에는 면역 효과가 90%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신을 한 차례만 접종하더라도 보호 기능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백신을 한 번만 맞았을 때의 면역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통상 3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을 해야 하죠.

이스라엘도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2회차 백신 접종 없이 면역력이 21일 이상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이자 백신을 한 번만 맞으면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힌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의 견해와는 상반됩니다.

또, 화이자 백신을 처음 맞은 뒤 8일 동안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진도 정확한 인과관계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예방수칙 준수와 관련이 있는지, 다른 과학적 요인이 또 있는지, 앞으로 더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접종을 받은 사람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수칙에서 제외해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데요.

독일에서 이와 관련한 윤리위원회 권고가 나왔다고요?

[기자]

독일 연방의회가 임명한 윤리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접종자에 대한 특권 부여 여부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신을 맞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지그리트 그라우만 / 독일 윤리위원회 대변인 : 현시점에서는 백신접종자가 감염 위험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접종자에 대해 방역수칙에 있어 예외를 두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윤리위는 전염이 불가능하다는 게 확실한 경우에만 예외를 두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양원이나 양로원, 장애인시설, 호스피스시설 거주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받으면 방문자 등의 접촉 제한에서 예외를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염병의 대유행 이후 이들 시설 거주자에게 가해진 부담을 고려하면 이런 예외가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윤리위는 이같은 입장을 표명한 권고안을 독일 정부에 전달했는데요.

이제 백신 접종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국가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모더나 백신 관련 소식 알아보죠.

프랑스가 모더나 백신 하청 생산에 나선다고요?

[기자]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프랑스 당국이 앞서 예고한 대로, 다음 달부터 모더나 백신 하청 생산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생산은 4월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독일 제약사 큐어백이 개발한 백신도 사용 승인을 받는다면, 프랑스는 5월부터 하청 생산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도 자사 개발 백신과 별도로, 올해 7월부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공장에서 화이자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백신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처럼 가장 유력한 백신들의 하청 생산에 나서는 움직임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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