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시흥, 하남..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 '물망'
‘2·4 공급대책’에는 신규택지를 지정해 총 26만3000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가 그동안 쥐고 있던 신규택지 후보지 리스트 안에서 부지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광명과 시흥, 하남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국 15~20곳에 신규 공공택지를 지정해 총 26만3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2·4 공급대책에서 밝힌 83만6000가구 가운데 신규택지를 통한 공급이 약 31%를 차지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계획물량이 없고 ▲경기·인천 18만가구 ▲광역시 5만6000가구 ▲기타지방 2만7000가구다. 경기·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기타지방은 광역시 인근에서 신규택지가 개발된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전날 공급대책을 발표하며 "대부분 입지가 확정된 상태지만, 미세한 구역 조정과 지자체와의 완벽한 합의를 위해 구체적인 입지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지자체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올해 상반기 중 두세 차례에 걸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신규 택지 후보지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규 택지 지정은 기존에 거론됐던 후보지에서 꽤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이 가장 유력하게 주목하는 곳은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됐다가 취소된 경기 광명·시흥지구(광명시 가학동, 시흥시 과림동·무지내동 등)다. 이곳은 면적이 17.4㎢에 달해 당시 9만4000가구가 계획됐다. 분당신도시 면적이 19.6㎢다. 2010년 지구지정됐으나 2014년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해제됐다. 3기 신도시 후보로도 꼽혔다는 점과 서울 인근에서 이만큼 넓은 택지지구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추진 당시 일부 주민 반발에 부딪혔는데,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가 기존 공공주택지구의 구역을 조정하거나 일부만 떼어내 ‘미니 신도시’로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 내 여의도 등 서울 서남권과 가장 가까운 입지로 평가받는다. KTX 광명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광역 교통망도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에선 하남 감북지구(감북동·감일동·광암동·초이동)도 후보지로 예상한다. 광명·시흥지구와 마찬가지로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된 곳이다. 2010년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2015년 해제됐다. 당시 총면적 267만㎡, 2만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서울 잠실, 위례신도시와 가깝고 지하철 9호선이 인근까지 연장돼 있어(중앙보훈병원역) 강남권 배후수요지로 주목된다.
김포 고촌읍 일대도 거론된다. 3기 신도시 발표 때 유력 후보지로 꼽혔던 곳이어서 ‘재등판’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발표한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지구(1134만㎡)와 하남 교산지구(649만㎡)의 비중이 높은데, 이들이 서울의 동쪽에 편중돼 서쪽 부근을 개발하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고촌읍 일대는 김포시 초입에 위치해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다. 여의도나 강서구 마곡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신규택지 개발은 광역교통망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문제를 고려했을 때 기존에 광역교통망이 마련된 곳의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신규택지가 지정될 것 같다"면서 "신안산선(시흥시청역~광명역)이 들어서는 광명과 시흥 일대가 유력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규 택지 지정은 예상했던 곳에서 ‘튀는’ 곳들도 종종 나왔던 만큼 어느 지역이 지정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교통기반시설이 마련돼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지정될텐데, 과거 거론된 광명·시흥과 하남 감북지구, 김포 고촌읍 일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도 "정부가 빠른 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광명·시흥지구나 하남 감북지구처럼 과거 택지지구로 개발하고자 기반 조사를 마쳤던 곳 위주로 신규택지 지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