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4차 대유행, 하루 확진 2천명 나올 수도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1. 2. 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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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4차 대유행 올 가능성 높아
최악의 경우 3월 중순 하루 2000명
거리두기 유지하되 손실 보상 필요
완화하려면 인원 풀고 시간 유지해야
방역수칙 잘 준수한다면 등교 가능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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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재훈(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4차 대유행이 3, 4월에 다시 올 것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의 경고입니다. 정 교수 주장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경고를 했는데 저는 이 경고가 너무 과한 거 아니냐,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에 이 질문을 받은 방역당국도 어제 오후에 그럴 수 있다 인정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끔찍한 경고인가 싶어요. 아이들 학교도 가고 해야 되는데. 그래서 정재훈 교수를 좀 직접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 연결이 돼 있죠. 정 교수님.

◆ 정재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4차 유행이 언제 어느 크기로 올지 직관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셨어요. 그냥 막연한 추정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겁니까?

◆ 정재훈> 네, 먼저 우리가 겪은 3번의 유행으로부터 얻은 과학적 근거를 정리해 봐야 되는데요. 1차 유행은 3월 3일이 정점이었고요. 2차 유행은 8월 26일, 이번 3차 유행 정점은 12월 24일이었거든요. 유행과 유행 사이의 간격이 1차, 2차 사이는 176일이었고 2차, 3차 사이는 120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약 45일 정도 빨라진 것인데요. 그런데 감염병 유행에서 이런 파도가 계속 몰려오는 현상은 전 세계에서 발견이 됩니다. 만약 2차, 3차 사이의 시간이 120일 정도의 간격을 보이거나 이것보다 짧아진다고 한다면 빠르면 3월 초, 늦어도 4월 말 정도에서는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분석해서 내보니 3월 한 4일부터 4월 23일 사이가 될 거다로 날짜까지 딱 내셨네요.

◆ 정재훈> 네, 결국에는 간격이 120일 간격을 보이거나 아니면 120일 간격에서 45일 정도 짧아진다면 결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을 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중간 중간 그러니까 1차와 2차 사이, 2차와 3차 사이, 3차와 4차 사이 휴지기가 짧아지고 거기에는 패턴이 있다. 게다가 유행 규모도 커질 거다 하셨어요.

◆ 정재훈> 우리가 유행이 올 때마다 유행 끝나고 남는 기준점 자체가 높아지는데요. 1차 유행이 끝나고 나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10명에서 30명 정도 선이었고 2차 유행이 끝나고 나니까 50명에서 100명 정도 선이 유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차 유행 후에 300에서 500명 선이 유지되고 있거든요. 유행 곡선의 시작 자체가 높은 곳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즉 크기는 지난번 유행보다 이번이 몇 배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고요.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지만 3월 중순경에 최대 하루 확진자 2000명 정도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게 수학적인 모델링을 통해서 나올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베이스라인이, 유행의 베이스라인을 계속 생각해 보면 진짜 그러네요. 1차 때는 10명에서 30명이었다가 일일 신규확진자가. 그다음에 2차 때 50에서 100명. 3차 때는 200에서 500명. 이 기준을 바탕으로 모델링을 해 보면 4차 때는 최악의 2000명도 나올 수 있다, 하루 2000명. 이게 좀 무서워지는데 거기다가 최근에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도 유입이 됐어요. 물론 지금까지는 한 30명대입니다마는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재훈> 바이러스 변이는 어떻게 보면 감염병 자체의 특성이고요. 바이러스의 무기가 변이기 때문에 우리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할 때 이것을 꼭 염두에 둬야 됩니다. 이미 변이바이러스, 특히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는 유럽에서는 이미 주요 바이러스로 자리 잡았고요. 미국에서도 급속히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지역사회 유입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 입국자의 자가격리 수칙 위반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까지 유입된 걸로 보이고요. 이외에도 우리가 모르는 확산이 분명히 있을 걸로 생각이 되는데 변이 바이러스 자체가 전파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역에는 분명히 더 어려움이 가중될 거고요. 결국은 해외 입국자에 의한 유입도 막아내야 되고 국내 방역도 수행해야 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정도의 거리두기 수준을 9시까지 영업 제한하고 5명 이상 모이지 않고 이거를 계속 유지해도 교수님 모델에 따르면 그 4차 유행이 오는 거예요 아니면 풀었을 때 오는 거예요?

◆ 정재훈> 결국은 어느 정도 완화된다는 가정이 있는 거고요. 우리가 2차 유행에서 3차 유행 사이는 어느 정도 방역대책이 완화가 됐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경향까지 반영을 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한 맞춤형 피해지원대책을 발표한 29일 서울 신촌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피해지원대책은 소상공인들에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이번 주말에 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고 있대요. 그 이유가 자영업자, 소상공인 피해가 워낙 크다 보니까 완전 푸는 건 아니지만 9시 영업제한이라도 좀 풀겠다, 이런 걸 지금 검토하고 있는 모양이거든요. 그럼 교수님은 방역학자 입장에서 보실 때는 어떻게 보세요?

◆ 정재훈> 일단 저도 너무 죄송스러운 게 항상 지금 일주일이 제일 고비다, 확산의 중대기로이다, 이런 말들을 정말 많이 드리지 않습니까? 결국은 방역은 정부가 단계를 어떻게 올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국민들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냐 하는 건데 3차 유행 초기를 보면 단계를 올려도 국민들께서 단계가 천천히 올라가니까 위기로 안 받아들이셨거든요. 그만큼 국민들의 참여가 중요한데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런 말씀이 단기적으로는 그때는 맞는 말이지만 나중에 보면 위기가 계속 반복된다고 말하는 게 양치기 소년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이 위기 상황 자체가 올해 말까지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계속 반복이 됩니다. 그래서 한 주, 한 주가 끝이 아니고요. 이 상황을 최소 6개월 정도는 버티셔야 되는 건데 당연히 방역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확진자가 늘어날 게 자명하고 가만두자니 국민 경제가 너무 어렵고 그런 고민들이 있는데요.

저도 일부 조치 완화는 가능한데 그 폭과 범위는 굉장히 신중하게 가져가야 된다고 보고요. 예를 들어서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만 9시 제한 같은 경우에는 포괄성과 일관성의 측면에서 유지를 하는 그런 식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교수님. 오히려 지금 5인 이상 모임금지는 유지하고 9시 영업 제한을 10시, 11시로 푼다 이걸 고려 중인데 교수님은 반대로 얘기하시네요?

◆ 정재훈> 저는 가급적이면 포괄적이고 일관적인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아 보이는데요. 만약 9시에서 10시로 늘리면 그럼 10시 반은 왜 안 돼, 11시는 왜 안 돼? 이렇게 말이 나올 수 있고요. 그다음에 결국은 확진자가 늘어나면 다시 또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있는 거거든요.

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결국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물론 방역효과는 있지만 그 고통을 나눠가지는 것이 아니고 일부 국민들에게 전가가 되고 있는데 이게 이러한 영업제한 문제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으로 해결해야 되고요. 방역은 방역대로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도 영국, 독일 같은 경우에는 최대 매출의 80%까지 자영업자에게 지원을 해 주고 있거든요. 일본은 일당비용 지원도 있고요.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나라 자영업자 지원이 너무 적은 게 사실입니다.

◇ 김현정> 재정 지원으로 해결해야지 그걸 시간을 푸는 문제로 해결하는 걸 교수 입장에서는 반대다. 그런데 지금 4명, 5명 그것도 교수님 같은 스타일로 말하자면 그러면 4명은 되고 5명은 왜 안 돼? 5명은 되고 6명은 왜 안 돼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정재훈>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에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유지해야 된다 그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 김현정> 한번 풀고 나면 또 이렇게 될 것이다. 둘 중에 시간이냐 명수냐라고 따졌을 때는 시간 쪽을 유지하는 게 더 낫다는 말씀이시고 어느 쪽이 됐든 쭉 유지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고.

◆ 정재훈>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겁이 나네요. 아이들 학교를 이제 가야 돼요. 3월부터는 그냥 저학년은 등교를 하자. 왜냐하면 아이들은 걸릴 가능성이 지금까지 보니까 적더라. 그래서 등교하는 걸로 방향 잡았는데 그건 괜찮겠습니까?

◆ 정재훈> 저는 등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유연한 입장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감염이 잘 안 되거나 감염이 되어도 매우 경증이라는 게 증명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내 방역수칙이 유지가 된다면 저는 등교 정도는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아이들은 잃는 게 훨씬 큰 거죠, 학교 안 가면?

◆ 정재훈> 네, 교육과 보육이 정말 중요하니까요.

◇ 김현정> 학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신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정 교수님의 예측이 좀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 정재훈> 저도 틀리기를 바라고 제가 양치기 소년이 되었으면 너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정말입니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귀중한 경고 고맙습니다.

◆ 정재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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