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확진자 추월..일부 국가 쏠림 현상은 여전

백신 접종자 전세계 1억734만447명..누적 확진자 1억501만5735명 넘어
총 누적 접종인구는 미국, 인구 대비 백신 접종인구는 이스라엘 가장 많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에 대한 백신 집중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공동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코백스 퍼실리티(이하 코백스)가 상반기 본격적인 백신 보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백신 접종에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70여개국 1억734만4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인 1억501만5735명을 넘어서는 숫자다.

미국이 총 338만8000여명을 넘어서며 가장 많은 누적 백신 접종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대비 백신 접종자 수로 따졌을 때는 이스라엘이 인구 10만명당 6만140명으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으로 아랍에미리트가 10만명 당 3만6040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며 2위에 올랐고, 세이셸군도가 3만1380명, 영국이 1만5500명, 바레인이 1만290명, 미국이 1만13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백신 공급난 속에 영국과 백신 공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EU의 평균 접종률은 10만명당 3220명으로 집계됐다. 덴마크가 10만명 당 5000명이 접종 받으면서 가장 높은 접종률을 보였고,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이 3770명, 이탈리아 3690명, 독일은 3431명 등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10만명당 3090명으로 접종률이 가장 높았고, 중국이 10만명당 1670명으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10만명당 690명, 인도는 320명, 미얀마는 10명이었다.

다만 여전히 백신 쏠림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글로벌 차원의 집단 면역 형성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중남미의 경우 북미나 유럽, 둥종 국가들에 비해 접종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아워월드인데이터 기준 중남미 지역의 접종률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 대부분의 나라들이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아프리카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치명률이 치솟으면서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54개국으로 이뤄진 아프리카 대륙의 치명률이 현재 2.6%로 세계 평균 2.2%보다 높다”면서 “매우 곤란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백스는 지난 3일 저소득 국가를 비롯해 145개국에 올해 상반기까지 3억37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국가 전체 인구의 약 3.3%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bal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