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과학적 근거'에 달렸다

장윤서 과학바이오팀장 2021. 2. 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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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백신 접종 목표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함입니다."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령자에 대한 우선적 백신 접종을 통해 사망률을 줄이자는 백신 접종 취지와 배치된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현재 나온 백신 중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위)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고령층 접종 가능 여부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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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백신 접종 목표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함입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령자에 대한 우선적 백신 접종을 통해 사망률을 줄이자는 백신 접종 취지와 배치된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현재 나온 백신 중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가 취재한 의료진들은 입을 모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우려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연령별 효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자는 효능이 가장 우수한 백신을 접종해, 감염 위험을 낮춰야 한다. 한데 도입 백신 중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는 것은 백신 접종 본래 취지에도 어긋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위)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고령층 접종 가능 여부를 발표한다. 애초 전날 중앙약심위 논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늦춰지면서 ‘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여부가 주목된다.

식약처와 중앙약심위가 발표 일정을 지연하면서까지 고심을 한 데에는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의 고령층 사용 거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연령대와 무관하게 승인했지만,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폴란드는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 등에 대해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다. 또 스위스 정부는 3일(현지시각)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승인을 거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임상 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며 사용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이다. 사용 승인이 거부되면서 백신 반입과 접종은 전면 보류됐다. 유럽에서 고령자 접종을 제한한 국가는 있지만, 모든 연령대의 접종을 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에 대해 외부 자문단 다수가 "투여할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검증 자문단은 백신 허가를 위해 거쳐야 할 3개의 자문 회의 가운데 첫 단계다. 반면 일부 소수 전문가는 "고령자의 항체가 65세 미만 성인보다 낮고 면역원성 반응과 예방효과 상관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제 카드는 법정 자문단인 중앙약심의 논의 결과에 넘어갔다. 식약처는 자문단 결과를 바탕으로 오늘 중앙약심위에서 추가로 자문을 받은 뒤 최종 점검위원회를 거쳐 2월 둘째 주쯤 최종 허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벌써 일부 시민들은 "부모님이 1분기 접종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큰데, 접종을 미룰 수 있다면 최대한 미루고 싶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신 접종 불확실성으로 인한 공포(포비아)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두 5가지 백신이 나왔지만, 효능·특성도 제각각 다르다. 백신 선택권도 없어, 공포의 그림자는 커져만 간다.

완벽한 백신은 없다. 모든 백신은 이득(benefit)과 동시에 위험(risk) 요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는 철저하게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백신 포비아를 거둬낼 핵심 무기 역시 과학적 근거다. 고령자가 접종 거부를 할 경우, 정부가 설득할 논리가 없다면 또다시 국민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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