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류호정..진중권 "팩트만 보라"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자신이 당원으로 몸담았던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 ‘비서 부당 해고’ 의혹에 대해 “팩트만 보라”라고 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유죄 판결 이후 논객으로서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마치겠다고 한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류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비스마르크 왈, ‘어떤 견해든 그것이 반대 견해에 부딪히는 것을 볼 때까지 믿지 말라’”라며 “양쪽 의견 다 들어봤고 대충 어떤 상황인지 윤곽이 잡힌다. 해석은 걷어내고 팩트만 보라. 양쪽이 모두 인정하는…”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류 의원의 비서 부당 해고 의혹이 불거진 지난 1일 “그래도 절차는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아무쪼록 슬기롭게 원칙에 따라 수습하기를”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당의 전국위원인 전 비서는 자신이 직접 밝힌 것처럼 피해자가 아닌 정치인”이라며 “당 소속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당원과 다투는 것은 옳지 않지만 해고노동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정치공방에는 기꺼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A씨를 면직 처리한 이유에 대해 “운전을 주로 담당했던 수행비서 A씨는 주행 중 SNS에 글을 쓰고 채팅을 했다. 또 너무 자주 졸아 제가 직접 깨워야 할 만큼 안전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잦은 지각으로 일정에 늦게 돼 수없이 경고했지만 반복됐다”면서 “업무용 차량으로 3개월간 위반한 12건의 범칙금 고지서를 확인했을 때 8번은 제가 타고 있지 않았고 개인적 용무인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버스전용차로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운운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해당 행위들을 ‘업무상 성향 차이’라고 최대한 포장했던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부족한 저는 이렇게 늘 시끄럽다. 혼란스러운 당 상황에 더해 저까지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당원들에게 사과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원하는 것은 노동과 인권, 진보와 민주적 가치, 그리고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 사건의 초점이 오독되고 오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며칠 전까지 당원의 입장으로 당과 의원실을 보호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론화를 피했다”며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후에는 자신을 스스로 보호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오늘, 류호정 의원실의 입장문으로 인하여 저는 공론의 장으로 끌려 나왔다”며 “당은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겪으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쳤다. 많은 이들이 동의했고 정의당은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성을 침잠 당한 이 사건에 피해자 중심주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A씨는 “저는 가해자 또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며 “류 의원은 지금까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 국회의원이 되셨나. 아니면 피해자를 지지하고 그편에 서 있었기에 국회의원이 되셨나”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하지만 공동체성과 노동성과 인권을 침잠 당한 이 사건에 피해자 중심주의가 있나”라며 “저는 복직을 원하지 않았고, 합의금 따위도 원하지 않았다. 제게 그런 싸구려 가치는 필요 없다”라고 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해고노동자의 프레임 따위가 왜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저는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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