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거짓말' 감싼 박주민 "녹음 마음먹으면 대화 유도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오른쪽) 의원과 이탄희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 의결서 정본을 제출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공개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음성 파일에 대해 “공개된 게 전체 대화가 아닐 수도 있다”며 “녹음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원하는 내용이 녹음되도록 일정 정도 대화를 유도하지 않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임 부장판사와 김 대법원장이 꽤 긴 시간 독대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그걸 또 녹음한 것도 이상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5월 사표 제출 당시 김 대법원장이 “사표를 수리하면 (임 부장이) 탄핵이 안 되지 않느냐”면서 반려했다는 대화가 담긴 녹취록과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김 대법원장이 지난 3일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당시 대화를 공개한 것이었다.

박 의원은 녹음 파일에 담긴 대화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너 탄핵당해야 하니까 지금 당장 네 사표 못 받아’라고 해석을 해서 자꾸 움직이게 하는 건데, 또 다른 분들은 이거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면 ‘그거 쭉 읽어보면 어차피 탄핵당하거나 그럴 일도 없어, 너무 걱정하지마’ 이러면서 ‘그렇지만 지금 네 사표를 당장 수리해버리면 국회 쪽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사법부가 정치 쟁점에 휘말리게 되잖아, 별 걱정할 것도 없는데 좀 기다려봐’ 이렇게 그냥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읽힌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법원장이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해서 사실을 덮은 건지 아니면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까 기억을 못 한 건지는 나중에 밝혀질 필요는 있다”고 했다.

대법원장이 입법부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정치 쟁점에 법원 전체가 휩싸이는 것에 대해서 대법원장 입장으로서는 조금 곤혹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