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뷰] 발밑 곳곳이 지뢰밭..미중 군사충돌 위험 고조
中 "대만 독립은 곧 전쟁" 경고에 美 "대만 방어 도울 의무" 맞받아쳐
中, 美 항모 타격 훈련..美 내부도 대만 방어 위한 무력 사용 여론 강화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 시절 최악으로 치달은 것으로 평가되는 미중 관계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대만·티베트·신장(新疆)·홍콩 관련 사안에 대해 미국이 연일 외교적 문제 제기는 물론 군사적 압박에 나서며 미중 양국 간에는 ‘신냉전’을 넘어 ‘열전(hot war, 무력을 사용하는 전쟁)’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까지도 나오는 형국이다.
중국 발밑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열점(熱點)’ 중에서도 미중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곳이 바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다.
올해 들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가 거의 매일같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입하고,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프리타스 군도(둥사군도, 東沙群島) 상공을 비행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지난달 ADIZ에서 중국 군용기가 관찰되지 않은 것은 단 하루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국제 사회 복귀를 바탕으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 집권 민주진보당 세력을 압박하고, 대만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대(對) 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려는 미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월례 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과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의 자기방어를 도울 의무가 있으며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은 실제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미군 소속 군용기가 공개적으로 ADIZ에 진입하거나 정찰기가 중국 본토 남동부 해안에 밀착 비행하며 정찰에 나서며 중국을 턱밑에서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핵항모 타격 전단을 대만과 남중국해에 수차례 파견하며 중국을 압박 중이다.
문제는 양측의 움직임이 단순한 ‘엄포’로만 보이진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중국은 대만·남중국해 지역에서 발생할 무력 충돌을 대비해 ‘항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26’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달 23~24일엔 H-6K 전략폭격기, J-16 전투폭격기 등 28대에 이르는 군용기를 동원해 항모를 표적으로 한 모의 타격훈련을 했다. 당시 미 해군 소속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 항모전단은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巴士) 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는 다분히 미국 항모전단에 대한 직접적 타격까지도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 내부에서도 무력 충돌을 감수해서라도 대만을 방어하고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미국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여론 주도층과 전문가 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 지지 여론 주도층의 85%가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방어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파 사이에서도 각각 63%, 58%가 대중 무력 사용을 지지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같은 문제에 대한 일반 대중의 지지율도 41%로 6년 전(26%)보다 ‘대중 강경론’에 힘이 크게 실렸다.
미국과 함께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다자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확대·강화도 미중 군사 충돌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중국과 일본이 각각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히말라야 지역과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개입, 미중간의 무력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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