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753억달러, 코로나 뚫고 한은 전망치 뛰어넘어
코로나 여파를 뚫고 지난해 경상수지가 1년 전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면서다.
5일 한국은행의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로 전년(596억8000만달러) 대비 156억달러 늘었다. 2018년(774억7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650억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경상수지는 115억1000만달러 흑자로 10월(115억5000만달러)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00억달러를 넘겼다. 수출은 525억9000만달러로, 지난 2018년 11월(518억1000만달러) 이후 2년 1개월 만에 500억달러대를 넘었다.
작년 경상수지를 분야별로 보면, 상품수지(수출입 간 차이)는 81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798억1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수출이 5166억달러로 7.2% 줄었지만, 수입(4346억6000만달러)이 더 큰 폭(-8.8%)으로 줄어들면서다. 일각에서는 ‘불황형 흑자'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하반기 들어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우리나라가 ‘만년 적자'인 서비스수지는 작년에도 16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10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여행수지 적자 폭이 2019년 118억7000만달러에서 2020년 56억3000만달러로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20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77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56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역대 1위다. 반면 우리나라 금융계정에 ‘부채'로 잡히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1년 전보다 158억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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