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돌아왔다"..바이든, 취임 후 '첫 방문 부서' 국무부서 '외교 우선·동맹 재건' 강조

2021. 2. 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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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돌아왔다. 외교가 우리 정책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 부처로 국무부를 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당시 '미국 우선주의·고립주의' 기조로 위축됐던 외교가 다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음을 강조하고, 해당 부처인 국무부의 위상을 다시 높이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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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동맹국과 통화 사실 밝히며 "동맹은 美의 가장 큰 자산"
"여러분은 미국의 얼굴..美 일상에 큰 변화" 국무부 '기 살리기' 중점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원점 재검토..미얀마 쿠데타 비판
러 향해 "나발니 석방하라"..中 공격 맞서겠다면서도 협력 준비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국무부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한 연설에서 동맹 강화를 기초로 한 미국의 국제적 위상 재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이 돌아왔다. 외교가 우리 정책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국무부를 첫 방문 부처로 선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 중시 기조를 통해 무너진 동맹과의 연대를 복원하고 글로벌 민주주의 지도국으로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한 연설에서 동맹 강화를 기초로 한 미국의 국제적 위상 재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주간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미국과 가장 가까운 각국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이는 동맹과 협력 관행을 다시 형성하고, 지난 4년간 무시와 학대로부터 위축된 민주적 동맹의 힘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다. 동맹은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 부처로 국무부를 택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당시 ‘미국 우선주의·고립주의’ 기조로 위축됐던 외교가 다시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음을 강조하고, 해당 부처인 국무부의 위상을 다시 높이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무부 소속 직원만 상대로 한 연설을 통해 외교의 중요성을 한껏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해외에서 미국의 얼굴”이라며 “우리 행정부에서 여러분은 신뢰를 받을 것이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이 주어질 것이다. 약속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국무부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한 연설에서 동맹 강화를 기초로 한 미국의 국제적 위상 재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는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함께 자리했다. [AP]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국무부 방문에 동행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국무부 직원들을 향해 “당신이 하는 모든 일들이 미국인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며 “이곳(국무부)이 미국인들이 (지금의 위치에) 서있는 토대”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 문제를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전 세계 태세 검토를 이끌 것”이라며 “이는 미군이 외교정책과 국가 안보 우선순위와 적절히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독일 주둔 미군에 대해 계획된 재배치는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결정한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 파견된 미군에 대한 감축 논의를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각종 외교 현안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군부가 권력을 포기하고 구금자를 석방하는 한편 통신 제한 철폐, 폭력 자제를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러시아를 향해서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조건 없는 석방도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등 악의적 행동에 미국이 쉽게 나가떨어지는 시절이 끝났다”며 “러시아에 대가를 부과하고 중요한 이익을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에 대해서는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지칭한 뒤 인권과 지식 재산권, 글로벌 지배 구조에 관한 중국의 공격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할 경우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예멘전 지원 중단, 난민 수용 한도 대폭 상향 등 트럼프 전 행정부와 완전히 결별하는 정책도 줄줄이 내놓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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