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살이 빠진다'..과연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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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이라는 문장은 비만 치료의 진리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 단순히 에너지 불균형의 문제라면 당연히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는 치료가 되어야 된다.
비만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소위 '고강도 인터벌'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일상을 제한하는, 즉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식이와 운동은 적절한 비만 치료가 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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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이라는 문장은 비만 치료의 진리로 알려져 있다. 비만이 단순히 에너지 불균형의 문제라면 당연히 조금 먹고 많이 움직이는 치료가 되어야 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비만수술을 전공하고 있는 필자 역시 이 진리가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지 불과 수년 전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보면, 그간 임상 영역에서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치료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규모 임상 연구가 진행됐다. 거짓말처럼 모든 연구는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 치료 시작 6개월을 기점으로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는 것과 칼로리 제한이 많을수록, 운동 강도가 강할수록, 행동에 제약이 많을수록 결과는 더욱 처참했다.
운동의 경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가장 큰 부분이다. 운동 치료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심폐기능의 향상, 삶의 질 개선, 그리고 아주 약간의 요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올바른 결론이다. 비만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소위 ‘고강도 인터벌’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더불어, 소위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진 질환들의 치료 경과와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자연스럽게 약을 끊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약물치료로 조절되는 환자(당화혈색소 6.5% 미만) 역시 전체 당뇨 환자의 20% 내외다. 이렇게 생활을 조절하는 일은 매우 힘들다. 우리는 일상을 제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님을 모두가 돌아봐야 한다. ‘Eat Less, Move More’은 과정이 아니라, 그렇게 지속한 결과일 뿐이다.
비만은 흡연과 함께 인류의 사망을 줄일 수 있는 예방 가능한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이제 비만이 질병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다른 어떤 성인병보다 만성화되고 재발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하기 매우 까다로운 질병이기도 하다. 물론, 식이와 운동 요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수술을 해도 식이 관리와 운동은 지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상을 제한하는, 즉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식이와 운동은 적절한 비만 치료가 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용진 원장 (외과 전문의)
김용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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