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 흑자 700억 달러 웃돌아..2019년 대비 2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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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115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5일 발표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며, 2019년 12월(46.4억 달러)의 2.5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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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선방, 비대면 관련 주력 산업 덕"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115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간 흑자 규모는 752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경상 흑자 596억8천만 달러에 견줘 26.1% 늘어난 규모다. 수입과 해외여행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5년(1051억 달러), 2016년(979억 달러), 2014년(830억 달러), 2018년(775억 달러), 2013년(773억 달러)에 이어 역대 6번째 기록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기를 맞았던 2017,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며, 2019년 12월(46.4억 달러)의 2.5배 규모다. 세부 내용을 보면,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10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억 달러 늘었다. 수출(525억9천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0.3% 늘어난 반면 수입(420억9천만 달러)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작년 연간 수출(5166억 달러)은 2019년보다 7.2% 줄었고, 수입(4346억6천만 달러)은 8.8% 줄었다. 12월 서비스수지는 5억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0억7천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5억8천만 달러)가 5억7천만 달러 줄었다. 해외 출국자 수가 2019년 12월에 견줘 96%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 수입 모두 2019년보다 줄긴 했어도 수입 감소가 주로 국제 유가 하락에서 비롯됐고, 소비재나 자본재 수입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한은의 애초 전망치(연간 650억 달러)보다 높게 나온 데 대해 박 국장은 “비대면 경제활동과 관련되는 반도체, 진단키트, 헬스 분야의 수출이 활기를 띠었고 국내 기업들이 항공·운송 관련 새로운 분야에 발 빠르게 대처한 데다 국내의 방역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원활한 산업 여건이 유지된 데 따라 혜택을 본 것”으로 해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작년 경상수지 관련 별도 참고자료를 통해 “주요국과 비교해도 크게 선방하며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하며 “올해 경상수지는 내수 활성화·유가회복 등으로 흑자 폭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은 있으나, 안정적 흑자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한해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21억9천만 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에 따라 1년 전보다 3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85억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9억7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5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96억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47억 달러 줄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금융계정 순 자산이 771억2천만 달러 늘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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