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식품서 유독성 중금속 검출..알고도 팔았다"
제조사 "자료 취사선택하고 옛날 자료로 만든 보고서" 비판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 소위원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새로운 중금속 함유 기준과 시험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소위원회는 △나뚜르(Nurture Inc) △하인 셀레셜(Hain Celestial Group Inc) △비치넛 뉴트리션(Beech-Nut Nutrition △네슬레 자회사인 거버(Gerber) 등에서 제조한 상품을 시험한 결과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월마트(Walmart Inc) △캠벨 수프(Campbell Soup Co) △스프라우트 오가닉 푸드(Sprout Organic Foods) 등은 이번 조사에 협조를 거부했다.
이 보고서는 유아용 식품 제조사들이 "유독성의 중금속이 위험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도 허용하고, 생산자들은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식품을 종종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규제 당국이 유아용 식품의 유독성 중금속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제조사가 성분뿐만 아니라 중금속 함량을 시험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고서를 발간한 소위원회 위원장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 제조사들은 유아용 식품에 유독성 중금속 함량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판매했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서 더 나은 기준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전임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비밀스러운 산업의 존재를 외면하고, 유아용 식품에 유독성 중금속이 포함될 위험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2019년 8월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하인 셀레셜에서 최종 제품이 아닌 재료만 검사하고, 유아용 식품의 유독성 중금속 함량을 실제보다 낮게 표시하는 기업의 정책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받았다"고 기재했다.
FDA는 "해야 할 일이 더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소비자가 식품에 포함된 독극성 물질과 다른 위험요소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계속 헌신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독성 요소가 현재 환경에 존재하고 흙과 물, 공기를 통해 식품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유독성 요소는 완벽하게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는 식품을 통한 최대한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 식품에 포함된 유독성 요소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는 △무기 비소 △납 △카드뮴 △수은 등이 특히 유아와 어린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아용 식품 제조사들은 상품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중금속의 함량을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캠벨은 성명을 통해 자사 제품은 안전하고 현재 유아용 제품에 대한 FDA의 중금속 기준이 없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 6번째 큰 이 회사는 의회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지난해 2월 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한 이후 어떤 조사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상품 공급업자들에게 'FDA에서 만든 기준에 충족하라'는 월마트 내부의 기준을 따르도록 요구한다고 했다.
해피 패밀리 오가닉스는 자료를 취사선택하고 편향된 어조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의 많은 내용들이 부정확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모든 해피 패밀리 오가닉스 제품은 유아에게 안전하다고 완벽하게 자신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 유아용 식품 시장 4위인 하인 셀레셜은 보고서가 옛날 자료를 보고 작성됐고,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현미를 사용하지 않거나 출하 전 추가적인 테스트 등을 통해 제품에서 중금속을 줄이는 몇 가지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버는 흙과 물에서 (중금속이)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으며 이 중금속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단계를 실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비치넛 뉴트리션은 유아용 식품 제조사들이 시행할 수 있는 과학적 기준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유아용 식품 시장은 지난해 80억 달러(약 8조 95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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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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