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는 우리 역사 기억할래요" 200만원 기부한 광주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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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상금 등으로 받은 200만원을 시민사회단체에 기부한 청년들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있다.
주인공은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동아리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
한편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는 광주시민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청소년 삶디자인센터 고등학생 역사 멘토링 사업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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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시민모임과 5·18기념재단에 각 100만원 기부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공모전 상금 등으로 받은 200만원을 시민사회단체에 기부한 청년들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있다.
주인공은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동아리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 광희는 2017년 상반기에 창설돼 지난 4년간 이어져온 전남대 대표 역사 동아리다.
광희 팀원들은 지난 한해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된 수많은 공모전에 참여했다.
이들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방탈출을 제작해 최우수상, 6·15남북공동선언 UCC공모전에서 패러디 영화를 찍어 우수상 수상 등 다양한 활동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약 200만원의 상금을 모았다.
당초 광희는 상금을 모아 국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고 했으나 장기화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2021년 동아리를 정비하며 잔액을 어떻게 할지 고민 끝에 전체 팀원 11명의 마음을 모아 광주의 역사를 담은 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5·18기념재단'에 각각 100만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4일 오후 이들의 첫 방문지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시민모임 사무실에 들어서자 이국언 대표와 김정은 사무국장이 반가운 미소로 이들을 맞이했다.
이국언 대표는 "'광희'팀은 지난 2019년 일본 도야마 현지에 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피해를 알리는 시위를 하는 등 소중한 인연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 팀"이라며 "우리가 상을 줘야하는데 오히려 기부금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광희는 '역사콘텐츠' 팀답게 늘 영상, 카드뉴스, 축제 개최 등의 젊은 감각으로 우리 역사를 알리고 기성세대에게 울림을 주고있다"고 칭찬했다.
이국언 대표는 기부금에 대한 답례로 얼마 전 출판된 양금덕·김성주·김정주 할머니의 자서전인 '마르지 않는 눈물'과 '죽기 전에 듣고싶은 한마디'를 이들에게 선물했다.
동아리 팀장인 이연화씨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가 알려져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며 기부금을 책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데에 쓰이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학생들의 기부금은 이 책들의 일본어 번역본을 만드는 데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두번째로 찾은 곳은 5·18기념재단이다.
광희의 100만원 기부 소식을 들은 고재대 5·18기념재단 행정지원실 실장은 "어쩌다가 이런 선택을 하게됐냐"며 물음을 던졌다.
부팀장인 이지현씨는 "지난해 재단에서 주최하는 '5·18공부모임'에 참여해 도서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감사했다"며 "저희와 같은 미래세대를 양성하고 5·18 정신을 계승하는 데에 기부금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고 실장은 "이들처럼 역사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친 청년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가 참 밝다"며 "5월 장학생을 양성하는 데 학생들의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모임과 재단에 연달아 기부금을 전달한 이연화·이지현씨는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지현씨는 "두 기관의 기부금 사용계획을 들어보니 더욱 뜻깊다"며 "5·18의 시작점인 전남대학교 학생인만큼 앞으로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이를 알리는 데에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는 광주시민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청소년 삶디자인센터 고등학생 역사 멘토링 사업 등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지난 활동과 앞으로의 소식 등은 광희 SNS(유튜브·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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