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도 넘은 경상수지.. 지난해 75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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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56억달러 ↑ 유가 하락에 수입 더 줄어하늘길 막히자 서비스수지 적자 100억달러 넘게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753억달러에 육박했다.
11월 한은의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규모로,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1년 전(596억8000만달러)에 비해 156억달러 늘었다.
지난해 수입은 원전년대비 8.8% 감소한 434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61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06억6000만달러나 적자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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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56억달러 ↑… 유가 하락에… 수입 더 줄어
하늘길 막히자 서비스수지 적자 100억달러 넘게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753억달러에 육박했다. 1년 전에 비해 150억달러 넘게 늘어난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수입이 대폭 줄어든데다, 4분기 들어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다. 만년 적자인 서비스수지도 여행 제한으로 적자폭이 대폭 감소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가 두 달 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1월 한은의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규모로,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1년 전(596억8000만달러)에 비해 156억달러 늘었다.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인 상품수지는 819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도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확대됐다.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한 영향으로 투자재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수출은 5166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직후 대폭 축소됐던 수출은 4분기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의 연간 통관수출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13.0%, 5.4% 늘어나는 등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12월 수출(525억9000만달러)은 2018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은 원전년대비 8.8% 감소한 434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7.2%) 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소폭 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예상보다 더 커졌다"며 "다만 투자재 수입은 더 늘어났고 9월부터 수출이 개선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서비스수지는 코로나19로 국가간 통행이 금지되면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61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06억6000만달러나 적자가 감소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56억3000만달러로 전년(-118억7000만달러)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영향이 가장 컸다. 입국자수는 1~11월 기준 84.7%, 출국자수는 84.1% 감소했다.
운송수지가 5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 역시 서비스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운송수지는 21억3000만달러로, 여객운송이 줄었음에도 화물운송이 늘어나 흑자를 기록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20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19년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현지법인을 통한 배당수입이 줄어 배당소득수지(20억8000만달러)는 반토막이 났지만, 이자소득수지(106억3000만달러)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면서 본원소득수지를 끌어올렸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77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2017년(845억20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증권투자(414억9000만달러) 중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가 563억3000만달러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낸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코로나19로 심리가 악화되면서 158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직접투자는 232억6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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