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 국영 CGTN 방송 면허 박탈

공정성·정확성 결여에 공산당과 연계돼

[베이징=AP/뉴시스]중국의 국제 영어 위성뉴스 채널 CGTN의 베이징 본사 건물 앞을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영국 방송·통신 규제 기관 오프컴은 이날 CGTN의 영국 내 방송 면허를 박탈했다. 2021.2.5

[런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은 4일 중국의 국제 영어 위성뉴스 채널 CGTN의 영국 내 방송 면허를 박탈했다.

방송·통신 규제 기관 오프컴은 CGTN이 보도에 대한 통제 능력이 결여됐으며 중국 집권 공산당과의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CGTN은 영국에서 무료 및 유료 TV로 이용할 수 있었다. CGTN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오프컴은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로부터 CGTN의 소유권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한 뒤 CGTN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오프컴은 CGTN이 공정성과 정확성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다는 다른 많은 불만 사항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의 한 전 직원은 중국 공안에 억류돼 고문을 당하면서 시위대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고, 다른 기업 수사관도 중국에 수감된 상태에서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밝혔었다. CGTN은 당시 이러한 주장에 대한 언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오프컴은 이에 대한 판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프컴은 방송국 면허를 가진 스타차이나미디어유한공사가 허가 요건인 CGTN의 생산물에 대해 편집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단지 채널의 배급사였을 뿐 일상적 운영이나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사람은 스타 차이나의 직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프컴은 계획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CGTN에 면허를 양도하려는 신청은 중요한 정보 누락에 따라 거부됐으며 CGTN은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기구에 통제되기 때문에 면허를 보유할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컴은 면허 취소와 별도로 CGTN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보도에서 공정성 규정을 위반한 것에 대한 제재 조치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GTN은 소프트파워를 확대하고 대외 이미지를 높이려는 중국 노력의 핵심으로 면허 박탈은 CGTN에 큰 타격이다.

CGTN의 영국 내 면허 상실은 또 뉴스 매체를 둘러싼 중국과 서방 간 긴장 격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미국에 진출한 5개 중국 관영매체를 외국 공관으로 지정했고 중국은 며칠 뒤 월 스트리트 저널(WSJ) 오피니언란에 인종차별적 제목이 게재됐다며 WSJ 기자 3명에 대한 기자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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