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러 외무에 '나발니 독살' 직접 문제 제기

이재우 2021. 2. 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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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은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러시아 정부의 나발니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법률과 사법 체제를 존중할 필요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장관은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 사법 처리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법절차의 투명성을 촉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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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사법제도 존중해야" 응수
[서울=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 오른쪽)은 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와 전화회담을 했다. (사진 =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2.0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지난 2일 러시아 법원이 나발니의 징역형 집행유예를 취소했을 때도 성명을 내어 유감을 표명한 뒤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4일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전화회담에 나섰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핵전력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과 러시아의 모든 핵무기, 중국의 증가하는 위협을 다룰 새로운 군비 통제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리나 동맹국에 해를 끼치는 러시아의 행위에 대응해 미국 시민을 지키고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며 "여기에는 (간첩 등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인) 폴윌런과 트레버 리드 석방도 포함된다"고 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에서 군사적 공격, 나발니 독살 (미수), 솔라윈즈 (해킹) 사건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며 "두 장관은 상호 관심사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지난 2일 러시아 교정당국이 신청한 나발니 집행유예 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나발니가 독극물 중독 치료를 위해 독일에 머무는 동안 집행유예 조건인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교정당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우리는 나발니와 최근 몇주간 표현과 평화적 집회의 자유 등을 포함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구금된 러시아 시민 수백명을 러시아 정부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거듭 요구한다"는 유감 성명을 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사법제도를 존중하라고 응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 지지자드의 대선 불복 시위를 언급하면서 미국에 사법절차 투명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양국 장관간 전화회담 결과를 공지했다.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은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러시아 정부의 나발니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 법률과 사법 체제를 존중할 필요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며 "장관은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국 사법 처리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법절차의 투명성을 촉구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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