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에 맞혀? 말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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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고령층 접종을 제한하는 유럽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가능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을 제한했으며 스위스 정부는 승인 자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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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효능성·품질 추가 데이터 필요"
식약처, 오늘 논의 결과 발표 '촉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고령층 접종을 제한하는 유럽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가능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는 애초 당일 나올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길어지면서 발표 시점이 5일로 하루 늦춰졌다.
우리나라는 총 1000만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를 통해서도 상반기 내에 이 백신 약 130만명분(259만6800도스)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 가운데 30만명분 이상이 2∼3월 중 공급된다고 알려진 만큼 1분기부터 접종을 받게 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 환자·입소자 등이 이 백신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을 제한했으며 스위스 정부는 승인 자체를 거부했다. 유럽지역 국가 중 해당 백신의 사용 승인을 거부한 국가는 스위스가 처음이다.
스위스의 의약품 관리당국인 스위스메딕은 지난 3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확인 가능하고 평가를 마친 자료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안전성, 효능, 품질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얻으려면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을 제한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65세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권고했다. 이에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벨기에와 이탈리아에서는 접종 대상사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낮췄다.
‘고령자 무용론’이 확산하자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최근 임상시험 분석에서 65세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미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영국의 맷 행콕 보건장관 역시 3일 BBC방송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모든 연량대에 유효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고령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투여해도 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내용을 확인하고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백신 접종 대상, 특히 고령층 접종을 어떻게 할지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세부적인 접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과 관련해선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들을 먼저 접종하는 것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효과와 안전성이 있다고 하면 접종의 접근성, 이상 반응의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해 충분히 접종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1일 검증 자문단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는데 당시엔 고령자에 대한 투여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4일 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회의는 종료 예정시간인 오후 5시를 훌쩍 넘긴 오후 9시까지 계속됐다. 고령층 접종 여부는 앞으로 있을 최종점검위원회 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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