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허브' 도약한 카타르, 코로나19 시대가 준 기회 [남장현의 피버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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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1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가 도전할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스케줄이 최근 확정됐다.
사실 K리그도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펼쳐진 2020 ACL 동아시아지역 조별리그 잔여경기 및 16강 토너먼트 유치를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결국 검토 단계에서 포기했다.
9월 서아시아에 이어 11월 동아시아 대회까지 치렀다.
올 시즌 ACL에서도 카타르는 AFC가 믿는 최후의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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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 조별리그 개최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AFC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예상대로 분위기가 뜨겁진 않다. 신청이 적어 ‘신청=유치’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조별로 최대한 지역을 분리하겠다는 AFC의 방침도 성사가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한국의 조별리그 유치는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긍정적이지는 않다. 의지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방역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데다 절차도 복잡하다.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총리실의 순으로 보고가 이뤄질 사안이다. 개최비용도 적잖게 든다.
사실 K리그도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펼쳐진 2020 ACL 동아시아지역 조별리그 잔여경기 및 16강 토너먼트 유치를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결국 검토 단계에서 포기했다. AFC 지원금에 비해 자체적인 재정 부담이 너무 크고, 해외 입국자들의 2주 자가격리 면제 등의 선결조건 또한 까다로워 진전시킬 수 없었다.
카타르가 도하 일대에서 ACL을 개최했다. 9월 서아시아에 이어 11월 동아시아 대회까지 치렀다. 카타르 정부와 축구협회, 2022월드컵조직위원회가 발 벗고 나섰다. 비용은 역시 엄청났다. 마스크 구매에만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를 들였다는 후문이다. 사흘 단위로 이뤄진 참가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선수단 호텔-훈련장-경기장을 벨트로 묶은 ‘버블’ 운영비 또한 막대했다.
그럼에도 카타르가 얻은 소득은 적잖다. 특히 강력한 전염병이 찾아와도 안전하게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얼마 전에는 테니스 이벤트인 호주오픈 남자예선을 진행했고, 지금은 아시아대표로 울산이 출전 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무난히 치르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성공 개최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다.
선전 효과도 크다. 전 세계 스포츠가 주춤할 때도 흔들림 없이 ‘지구촌 스포츠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중동 왕정국가 특유의 폐쇄적 인상을 완전히 지웠다. 올 시즌 ACL에서도 카타르는 AFC가 믿는 최후의 보루다. 카타르의 화사한 변신이 유난히 두드러진 요즘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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