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넘게 영업 못한 유흥업종 '헌팅포차 악재'로 울상

허고운 기자 2021. 2. 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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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8개월 넘게 정상영업을 하지 못한 유흥업계가 '헌팅포차 악재'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구 소재 '포차끝판왕 건대점'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된 후 2일까지 41명, 3일 9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총 51명(서울 4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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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확진자 계속 나오는데 영업 허용할 순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포차끝판왕 건대점'의 모습. 202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8개월 넘게 정상영업을 하지 못한 유흥업계가 '헌팅포차 악재'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구 소재 '포차끝판왕 건대점'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된 후 2일까지 41명, 3일 9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총 51명(서울 45명)으로 늘었다. 3일 확진자는 이용자 4명, 가족 3명이다.

포차끝판왕 건대점은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사실상 유흥업종의 형태로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방문자들은 2층과 3층에 위치한 테이블을 오가며 술을 마시고 춤을 췄다. 헌팅포차 특성상 방문자들간의 대화도 적지 않았다.

포차끝판왕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집합금지 해제를 요구하는 유흥업계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현재 수도권 내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5종 유흥시설과 카드게임을 하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홀덤펍은 오는 14일까지 집합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 상황을 보고 '너무 엄격한 방역조치'는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유흥업종에 대한 제한이 당장 풀릴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유흥업 관련 확진자의 비중이 높지는 않으나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일 188명, 3일 172명으로 최근 다소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

4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부와 서울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책을 지난해부터 내놓고 있으나 유흥업계는 의미 있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카페와 헬스장 등 일부시설의 영업이 최근 재개된 것과 '차별대우'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흥업소 운영자도 국민"이라며 "지난해 유흥업종은 1년의 3분의 2가 넘는 기간을 영업하지 못해 폐업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한 업주는 "우리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줘도 '착한 임대인' 혜택을 법에 막혀 받지 못하는데 업종 특성상 한 달 임대료만 수천만원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재산세도 일반 업종보다 훨씬 많이 내고 각종 금융 지원은 유흥업이란 이유로 배제돼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유흥업계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30대 직장인 A씨는 "유흥업종 자체가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한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는데 그걸 무시하고 영업을 허용할 순 없지 않느냐"라며 "다른 업종의 제한을 완화한다고 유흥업종도 똑같이 해줘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B씨는 "유흥시설에서 청년들이 감염되다보니 '청년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한다'는 인식이 퍼질까봐 나까지 기분이 좋지 않다"며 "업주들은 본인들도 국민이기에 도와달라고 하는데 본인들이 영업을 하면 사회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유흥업종의 코로나19 상황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3일부터 시, 자치구, 경찰이 협업해 헌팅포차, 감성주점에 대한 집중점검을 시행하고 있다"며 "민생사법경찰단에서도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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