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접종 초읽기.. '백신 여권' 도입은 산 넘어 산

김우영 기자 2021. 2. 5.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백신 여권, 접종 증명서 개발과 국가 간 외교 협의 필요개인·백신별 항체 유지 기간 달라 협의 쉽지 않아정부 "WHO 가이드라인 또는 해외 사례 보고 고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객 수요 회복이 절실한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한 '백신 여권'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3월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줄 계획이지만, 백신 여권은 국가 간 통용이 이뤄지기 위해 외교적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신 여권, 접종 증명서 개발과 국가 간 외교 협의 필요
개인·백신별 항체 유지 기간 달라 협의 쉽지 않아
정부 "WHO 가이드라인 또는 해외 사례 보고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객 수요 회복이 절실한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한 ‘백신 여권’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3월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줄 계획이지만, 백신 여권은 국가 간 통용이 이뤄지기 위해 외교적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 여권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통해 해외 여행 시 검역 조치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미국, 영국, 스위스, 덴마크 등에서도 백신 여권 개발이 한창이다.

조선DB

코로나19 백신 여권은 실제 여권이라기보다 백신 접종 사실을 증빙해주는 접종 확인서에 가깝다. 항공업계는 백신 여권을 통해 ‘트래블 버블’이 가시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이란 ‘비격리 여행 권역’이란 뜻으로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여권이 도입되면 기존 해외 입국자에게 요구하는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와 달리, 2주간 자가 격리가 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에서는 각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 여권이 실제 도입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간 백신 여권이 효력을 갖기 위해선 서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해줄 수 있는 외교적 협의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에서 맞은 백신의 효력을 미국도 인정하겠다는 식의 국가 간 양해각서 또는 기준부터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도 "국가별로 백신 접종 시기가 다르고 백신 종류도 제각각인 탓에 기준을 정립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백신 접종은커녕 아직 국가에서 공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3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2월 중순부터 국내에 화이자 백신 등이 보급될 예정인데, 2회차 접종이 완료되는 3월 말부터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접종 증명서는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예방접종 증명서와 똑같은 형태로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뒤,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백신 여권 도입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는 방침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백신의 종류별로 항체의 생성 시기, 유지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검토할 것이 많고 고려해야 할 변수도 다양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지침)이 제시되거나 백신 여권을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를 면밀히 살펴본 다음에 백신 여권 도입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외국에서도 백신 여권 관련 국가 간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국내 도입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려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백신 여권 도입을 늦추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일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백신 여권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최근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