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폭로한 기자 고문 멕시코 전 주지사, 15년 만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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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한 전직 주지사가 재임 시절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기자를 붙잡아 고문한 혐의로 15년 만에 체포됐다.
올가 산체스 멕시코 내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마린 전 푸에블라 주지사가 전날 아카풀코에서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반면 마린 전 주지사는 불법 체포와 고문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후에도 처벌받지 않은 채 주지사 임기를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4월 킨타나로오주 법원이 마린 전 주지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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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의 한 전직 주지사가 재임 시절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기자를 붙잡아 고문한 혐의로 15년 만에 체포됐다.
올가 산체스 멕시코 내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마린 전 푸에블라 주지사가 전날 아카풀코에서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1년 10개월의 도주 끝에 붙잡힌 마린 전 주지사는 사건을 관할하는 킨타나로오주 캉쿤으로 이날 이송됐다.
야당 제도혁명당(PRI) 소속의 마린은 2005∼2011년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의 주지사를 지냈다.
당시 멕시코의 여성 언론인인 리디아 카초가 기업인 등이 연루된 소아성애 범죄조직을 파헤쳐 '에덴의 악마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에서 카초는 마린이 조직을 비호했다고 폭로했다.
책이 나온 후 2005년 12월 푸에블라주 경찰이 카초가 살던 캉쿤으로 와서 카초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5명의 무장 경찰이 카초를 데리고 캉쿤에서 푸에블라까지 1,500㎞ 거리를 차로 이동하면서 20시간 동안 고문했다고 카초는 말했다.
카초는 곧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이후에도 협박에 시달렸다. 반면 마린 전 주지사는 불법 체포와 고문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난 후에도 처벌받지 않은 채 주지사 임기를 마쳤다.
카초는 멕시코 사법당국 대신 국제기구를 통한 정의 구현을 시도했다.
2018년 유엔 인권이사회는 카초의 인권침해 사실을 인정했고, 정권교체 후 2019년 멕시코 정부는 카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4월 킨타나로오주 법원이 마린 전 주지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검찰로부터 마린 체포 소식을 직접 전해들은 카초는 트위터에 "정의를 찾아나선 지 14년이 됐다"며 뒤늦은 체포를 환영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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